中관영지 ‘윤동주 조선족’ 주장에 서경덕 “주변국에 예의를”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중국 관영 매체가 윤동주 시인 관련 보도에서 ‘조선족 중국인’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주변국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부터 지키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8일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 생가 운영을 중단한 이유와 관련해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안 의사를 만주 하얼빈역에서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살한 한국의 자유 투사로 소개했만, 윤 시인은 일제 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 투쟁에 참여한 조선족 중국인 애국 시인이라고 설명했다.

7일 찾아간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시의 윤동주 생가의 문에 “내부 수리 중이여서 참관 잠시 중지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중앙포토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물을 수리 중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한국 여론을 잠재우려는 듯한 뉘앙스였지만 역시나 윤동주를 조선족으로 주장하기 위한 기사였다”며 “중국의 본심을 드러낸 문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백과사전에서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