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한반도 다가올수록 더 강해져…원인은 '뜨거운 바닷물'

임주형 2023. 8. 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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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태풍은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한 제6호 태풍 '카눈'의 경우 오히려 힘을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은 육지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세력을 잃게 되지만, 카눈은 일본을 휩쓸고 한반도를 향하면서 오히려 힘을 더해 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측은 "남해 해수면 온도는 29도 정도로 OHC가 적지 않다"라며 "카눈이 현재보다 조금 더 발달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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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도 수온, 해양열용량(OHC) 높여
높은 해수 온도는 태풍 발달·세기에 영향

통상 태풍은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한 제6호 태풍 '카눈'의 경우 오히려 힘을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름철에 뜨겁게 가열된 해수가 태풍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기준 카눈은 중심기업 96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7m다. 6시간 전과 비교하면 중심기압은 낮아지고 최대풍속은 더 빨라져 위력이 오히려 증가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태풍은 육지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세력을 잃게 되지만, 카눈은 일본을 휩쓸고 한반도를 향하면서 오히려 힘을 더해 가고 있다. 이는 태풍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바다의 해수면 온도 때문이다. 현재 해수 온도는 27~29도로 매우 높아 해양열용량(OHC)이 큰 상황이다.

OHC는 수온이 섭씨 26도를 넘는 바닷물의 일정 단위가 지닌 열 에너지양을 뜻한다. OHC가 정상 수치를 벗어나면 해수면 상승, 태풍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측은 "남해 해수면 온도는 29도 정도로 OHC가 적지 않다"라며 "카눈이 현재보다 조금 더 발달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강타한 카눈…10일 한반도 덮칠 예정

태풍 '카눈'으로 쓰러진 日 오키나와현 나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카눈은 앞서 일본 규슈 지방을 강타해 침수, 풍랑 피해를 냈다. 규슈의 일부 지방에서는 쏟아진 비의 양이 약 1000㎜에 달했으며, 곳곳에서 강물이 범람해 도로가 물에 잠겼다.

최대 풍속 초속 30m를 넘나드는 강풍에 동상이 쓰러지는가 하면 열차 운행이 정지됐다. 규슈 가고시마현 쿠라사키시는 시내 전역의 1만9451명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카눈은 오늘(10일) 국내에 상륙, 한반도를 동서로 가르며 북쪽으로 종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9~11일 △전남남해안과 경상해안의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40m 내외, △강원영동·경상내륙·호남(남해안 제외)·충남서해안·제주는 시속 25~35m, △인천·경기서해안·경기남부·강원영서·충청내륙은 시속 20~30m, △서울·경기북부내륙 시속 15~25m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수량은 △강원영동 200~400㎜, △강원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 100~200㎜, △호남 100~200㎜(전남남해안과 전라동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영남 100~300㎜(경상서부내륙과 경상해안 많은 곳 4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100~200㎜(산지 많은 곳 300㎜ 이상) 등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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