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도 극찬하는 '아기사자' 김현준의 성장…"저보다도 마인드가 좋은 것 같아요"

유준상 기자 2023. 8. 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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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1군 첫 해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에게는 모든 게 새롭게 다가왔다. 짜릿한 순간도 많았지만, 그만큼 잊고 싶은 순간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과정들이 김현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이제 그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김현준은 10일 현재 62경기 251타수 78안타 타율 0.311 2홈런 25타점 4도루 OPS 0.741을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남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해야 했지만,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정상 궤도에 진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도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삼성은 6-4 승리를 거뒀다.

일각에서는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대신 김현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출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그 정도로 팀 안팎에서 김현준에 거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팀의 주축 야수인 구자욱도 후배의 성장이 기특하기만 하다. 구자욱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이 끝난 뒤 "(김)현준이도 엄청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계속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자욱은 "현준이 같은 경우 지난해에도 잘했지만, 올핸 한 단계 스텝업이 돼서 앞으로 정말 미래가 궁금한 선수이기도 하다. 앞으로 많이 발전할 것 같은 선수이기도 해서 당연히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구자욱이 주목한 건 김현준의 마음가짐이다. 구자욱은 "일단 주눅 늘지 않는 플레이가 너무 좋고, 항상 마인드가 너무 좋다. 나보다도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은 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런 부분이 기술적인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현준이가 한 단계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야구에 대한 열정이 좋고, 공·수·주에서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에 대한 센스도 엄청난 선수다. '대체 불가'가 아닌가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과거 삼성 외야진의 한 축을 지킨 박해민(LG 트윈스)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김현준은 어느 정도일까. 구자욱은 "사실 (박)해민이 형은 워낙 수비를 잘하는 선수이고, 넘을 수 없는 벽이나 다름이 없는데 22세의 김현준과 해민이 형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의 김현준이 22세의 해민이 형보다는 월등이 잘하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고 김현준의 성장세를 칭찬했다.

최근에는 사령탑이 직접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김현준을 칭찬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6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초반에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그냥 갖다 맞히는 스윙을 했는데, 지금은 카운트가 불리해도 자신의 스윙을 가져가면서 콘택트로 안타를 만들 수 있는 생산력이나 타석에서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얘기했다.

이어 박 감독은 "수비에서도 많이 여유로워지면서 타구가 빠르든 느리든 그 속도에 맞춰서 따라갈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지금 봐서는 (이정후의 대체 후보) 1등 아닌가. 팀으로 봐선 아쉽지만, 선수의 입장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대표팀에 한 번 다녀오면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대회에 출전함으로써 한층 더 성장하고 돌아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김현준의 대표팀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표팀 승선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팀 내에서는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김현준이다. 시즌 내내 팀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팬들은 '아기사자' 김현준의 활약에 위안을 삼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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