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한 '이곳' 가리키며 "전쟁준비, 더 공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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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측 지도를 펼쳐놓고 서울 내지는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한 수도권을 가리키며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라"고 지시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심도 있게 개괄 분석하고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는 것에 대한 강령적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올 들어 2월과 3월, 4월에도 연달아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 준비태세 관련 문제들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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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연습 앞두고 긴장감 끌어올린 김정은
내달 정권수립 75주년…'민간무력 열병식'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측 지도를 펼쳐놓고 서울 내지는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한 수도권을 가리키며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라"고 지시했다. 오는 21일부터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도발의 명분을 쌓기 위해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을지연습을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한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가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심도 있게 개괄 분석하고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는 것에 대한 강령적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며 전쟁 발생 시 적의 각이한 형태의 공격행동을 일제히 소멸하기 위한 당 중앙의 군사전략적 기도 실현에서 기본은 강한 군대가 준비되는 것"이라며 "전쟁억제 사명 수행의 위력한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확대 보유하는 것과 함께 부대들에 기동적으로 실전배비하는 사업을 계속 심화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군수공장의 임무'를 강조하며 "군수공업 부문의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현대화돼가는 군의 작전수요에 맞게 각종 무장 장비들의 대량생산 투쟁을 본격적으로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 놓고, 서울과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한 수도권 일대를 가리키며 발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통신은 "(회의에서)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정세 악화의 주범들의 군사적 준동을 분석하고 철저히 견제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했다"며 "유사시 군사전략전술적 및 군사력의 확고한 우세로써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 소멸하기 위한 강화된 전선작전 집단 편성안과 작전 임무들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결정된 군사적 대책에 관한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 특히 통신은 "(당 중앙군사위는) 전선부대들의 확대 변화된 작전 영역과 작전 계획에 따르는 중요 군사행동 지침을 시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군 전방부대의 작전구역과 작전계획, 임무 등에 변화가 있다는 뜻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의 이번 회의는 오는 21∼24일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 실시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겨냥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남측과 미국의 움직임을 '적의 공격행동'으로 간주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하겠다는 것은 긴장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고 도발의 명분을 쌓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북한은 을지연습을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해 왔다.
아울러 북한은 올 들어 2월과 3월, 4월에도 연달아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 준비태세 관련 문제들을 논의한 바 있다. 통상 반년 안팎을 주기로 열려온 회의를 자주 개최하는 것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한편, 북한은 박수일 대장을 총참모장에서 해임하고 리영길 차수를 후임에 임명했다. 박수일은 사회안전상 임명 6개월 만인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총참모장으로 승진했으나, 7개월 만에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영길은 2019년 총참모장 해임 뒤 복귀하는 것이다. 북한은 또 정권수립 75주년(9·9절)을 맞아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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