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뮌헨 입단, 투헬 감독의 '전화 찬스' 결정타…"챔스 우승 위해 다 갖춰+한국투어는 나의 꿈"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합류 이후 첫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국 투어, 뮌헨 합류 이유 등을 밝혔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9일(한국시간) "뮌헨의 신인은 모두에 의해 불리기를 원한다"라고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김민재는 올여름 5000만 유로(약 722억원)에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뮌헨에서의 시작이 어떤지, 가장 힘든 상대가 누구였는지 등을 설명했다"라며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김민재는 2022/23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우승 주역이 되면서 유럽 5대 리그 데뷔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한 수비력을 선보여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를 제패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팀 우승은 물론이고 세리에A 시즌 베스트 11, 이어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도 선정되는 큰 기쁨을 누렸다.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김민재를 유럽의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지난 2022년 여름 5000만 유로(약 700억원)에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했는데, 이를 두고 김민재는 올여름 데려가겠다는 구단들이 줄을 섰다. 초반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거론됐으나 주축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를 프랑스 PSG로 이적시킨 뮌헨이 대체자 영입을 위해 김민재 영입전에 선두로 등장했고, 결국 구애 끝에 김민재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먼저 뮌헨에서의 첫 경기에 대해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체력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다. 크게 향상되기를 원하고, 필요하기도 하다. 외부에서 피드백이 많으면 좋다. 나는 자기 비판적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뮌헨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화가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전화는 매우 결정적이고 감동했다.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나와 내 경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속속들이 이야기해 줬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갖고 있다. 매우 상세했다. 나에게 큰 느낌과 자신감, 안정감을 주었다"라며 투헬 감독이 어떻게 김민재를 설득했는지 직접 언급했다.
이어 "내 경기와 나의 강점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투헬과의 대화에서 즉시 결정했다"라며 자신의 강점과 경기력을 알아본 투헬 감독이 뮌헨 이적에 결정적이었다고 인정했다.
김민재는 내년 여름 한국 투어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이런 투어를 해본 적은 없다. 일본도 멋지고, 싱가포르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팀과 함께 한국 투어를 하는 것도 꿈이다. 하지만 지금은 뮌헨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큰 관심을 받는 한국 선수인 이강인을 영입한 파리 생제르맹은 아시아 투어 일정에 한국 방문을 추가해, 부산에서 경기를 치르며 한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 분데스리가에 갖는 관심에 대해서는 "차범근, 손흥민, 황희찬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늘 관심을 받았다"라고 밝힌 김민재는 "나는 이제 관심을 끄는 것이 목표다"라며 자신도 앞선 선수들과 같은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뮌헨은 최근 2년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김민재는 그럼에도 팀의 우승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의무가 있다. 뮌헨은 우승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다만 나는 단계적으로 단기적인 일에도 집중해야 한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앞으로의 몇 경기를 주전으로 승리하고 싶다"라며 장, 단기 적인 소망을 모두 드러냈다.
한편 김민재는 뮌헨의 차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엄청난 관심과 함께 프리시즌 경기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뮌헨은 23일 아시아 투어 명단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공식 홈페이지로 공개하며, 메인 사진에 김민재의 얼굴을 올려둬 아시아 투어 핵심 선수임을 확인시켰다. 이후 느와르 풍의 이번 일본 투어 포스터까지 공개했는데, 해당 포스터에는 정장을 입은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 세르지 그나브리와 함께 김민재가 자리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뮌헨 공식 SNS 계정이 선수단이 일본 도착 후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공개한 영상에서도 김민재는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으며, 뮌헨 선수단이 도쿄에서 머무를 호텔 앞에서 팬들을 만나는 사진에서도 김민재의 놀란 표정이 담겨있었다.
현재 뮌헨 소속의 유일한 아시아 선수이기에 더욱 관심을 받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뮌헨이 김민재에게 많은 기대감을 품고, 팀의 핵심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나타내기도 한다.
경기 출전 이후에는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김민재는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뛰었던 가와사키전에서는 전반 11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끊어낸 후 페널티박스 왼쪽 공간까지 직접 돌파하는 저돌적인 드리블을 시도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전반 29분에는 상대 드리블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흐르며 돌파가 허용되자, 곧바로 빠른 속도로 상대 공격수를 따라잡아 볼을 끊어내 수비력도 과시했다.
투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만족한다. 오늘 경기는 김민재의 첫 경기였다. 그는 매우 열심히 훈련하고 잘 해내고 있다"라며 첫 경기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가와사키전을 준수하게 마무리한 김민재는 리버풀전에서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했다. 김민재는 전반 33분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가 리버풀 수비를 모두 통과해 그나브리에게 연결됐다. 공을 받은 그나브리는 오른발 바깥으로 돌려놓으면서 뒤따라오던 마팁을 제쳤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문 안에 밀어 넣었다.
투헬 감독은 가와사키전에 이어 리버풀전에서도 김민재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영입생 김민재와 뱅자맹 파바르, 다요 우파메카노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가 될 자질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매우 쉬운 질문이다"라고 답변했다. 김민재를 비롯한 3명의 수비수가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 될 만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건 설명이 필요 없는 당연한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마지막 경기였던 AS 모나코와의 경기에서는 약간은 아쉬운 모습을 노출하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아직은 필요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파상공세를 펼치던 뮌헨은 전반 28분 수비 실수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다름 아닌 김민재가 동료 수비수에게 패스한 것을 모나코 러시아 공격수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가로채 슛으로 쏜 것이다. 울라이히가 다행히 쳐내서 실점하지 않았으나 이어진 상황에서 다시 골을 빼앗겨 전반 29분 미나미노의 페널티지역 정면 왼발 슛으로 기어코 실점하고 말았다.
독일 매체 AZ는 "김민재의 실수는 비쌀 것"이라며, 이날 모나코전에서 출전했던 뮌헨 선수들 중 김민재에게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부여했다. 매체별로 다르지만 독일 언론들은 보통 1~5점 혹은 1~6점으로 평정을 매긴다. 독일 매체의 평점은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모나코전에서는 확실히 김민재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민재는 직접 밝혔듯이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고, 팀원들과 계속 호흡을 맞추는 단계이기에 친선전 한 경기에 일희일비할 이유는 없다. 아직 시즌 개막전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에 김민재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지금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뮌헨은 오는 19일 오전 3시 30분에 베르더 브레멘 원정 경기를 통해 2023/24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 전엔 지난 시즌 DFB-포칼컵 챔피언인 RB 라이프치히와 13일 오전 3시 45분에 DFL(독일축구리그)-슈퍼컵을 치를 예정이다. 김민재는 슈퍼컵 경기로 뮌헨 공식 데뷔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뮌헨에서의 첫 인터뷰로 다시 한번 큰 관심을 받은 김민재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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