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소 전 총리 대만 발언에 "범죄 국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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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대만에서 '싸울 각오를 하는 것이 지역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중국이 맹비난에 나섰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대만을 방문한 아소 부총재는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포럼 강연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은 세계 공통 인식이 되고 있다"라며 "대만 유사시 일본·미국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가 함께 (중국과) 싸울 각오를 하는 것이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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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아소 다로 일본 부총재의 대만 강연을 보도하는 NHK방송 |
ⓒ NHK |
일본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대만에서 '싸울 각오를 하는 것이 지역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중국이 맹비난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9일 대변인 질의응답 형식의 발표문에서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한 정치인이 대만을 방문해 대만해협 긴장과 대립을 부추기고, 중국 내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유린한 것"이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이고,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외부 간섭을 용납하지 않는 중국 내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소 부총재 "대만 유사시 함께 싸울 각오해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대만을 방문한 아소 부총재는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포럼 강연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은 세계 공통 인식이 되고 있다"라며 "대만 유사시 일본·미국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가 함께 (중국과) 싸울 각오를 하는 것이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인도·태평양, 특히 동아시아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며 "대만 유사시 방위력을 사용한다는 분명한 의사를 상대에게 알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일본은 반세기 동안 대만을 식민 통치했고, 인민의 저항을 잔인하게 탄압하며 만행을 저질렀다"라며 "일본은 중국에 저지른 역사적 범죄에 대한 책임이 있는 국가로서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더 이상 청나라가 1985년 시모노세키 조약에 서명했을 때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이 침략 역사의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문제에 대한 원칙을 준수하며 중국 내정 간섭과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진지하게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만 당국을 향해서도 "대만 독립의 미래는 없으며, 일본에 아첨하거나 대만을 팔아먹는 행위는 대만 시민에게 해를 끼칠 뿐"이라며 "독립을 추구하며 외부 세력과 결탁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일본 야당도 우려... "싸울 각오 아니라 전쟁 않겠다고 해야"
아소 부총재는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났다.
아소 부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본 야당도 우려하고 나섰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켜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가볍게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공산당도 "일본에 필요한 것은 싸울 각오가 아니라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각오"라고 꼬집었다.
<교도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오는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때 리창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소 부총재의 대만 방문을 비롯해 양국 갈등을 악화하다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회담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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