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도 감쌌던 국민타자, 이제 이유찬이 믿음에 보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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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은 팀의 시리즈 첫 승에도 활짝 웃을 수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1점이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두산과 이유찬 모두에게 치명적인 실수였다.
다만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생각했을 때 이유찬이 제 역할을 해 줘야 두산의 선택지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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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은 팀의 시리즈 첫 승에도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자신의 실책 때문이었다.
이유찬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9회초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팀이 5-2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김성윤의 땅볼 때 앞으로 달려든 이유찬은 포구 이후 재빠르게 송구 동작을 이어갔는데, 공이 1루수 뒤로 빠지면서 2루주자 호세 피렐라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까지 좁혀지면서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마무리투수 홍건희가 오재일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끝냈고, 그제서야 이유찬은 한숨을 돌렸다.
사령탑은 이유찬의 실책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9일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이유찬의 수비가 아쉽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쉬웠나요"라고 반문한 뒤 "누가 2루수였든 세이프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행 주자가 3루를 통과해 홈까지 들어가는 건 사실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이유찬이 아니었다면 공을 잡고 던지지도 못했을 것이다"며 "워낙 빠르니까 그렇게 보이는데, 대수비로 나가서 중요한 상황에서 그런 타구를 처리를 해 주면 벤치에서 더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타구였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선발로 나가지 못했는데, 연습할 때 컨디션이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사령탑이 격려를 건넨 이날 경기에서도 이유찬은 주루와 수비에서 실수를 범하며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팀이 3-2로 앞선 7회말 2사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듯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이유찬은 후속타자 정수빈의 타석 때 우규민의 견제에 걸리면서 태그 아웃으로 물러났고,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그 어느 때보다 1점이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두산과 이유찬 모두에게 치명적인 실수였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유찬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1사 2·3루에서 강한울의 땅볼 타구를 잡아낸 뒤 홈 승부를 택했는데, 송구가 포수 뒤로 빠지면서 그 사이 3루주자 류지혁과 2루주자 피렐라가 차례로 득점을 올렸다. 바운드가 튄 것을 감안하면 3루주자를 잡는 게 쉽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송구가 정확했던 것도 아니다. 여러모로 두산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강승호라는 확실한 주전 2루수가 있고, 박계범 등 당장 활용 가능한 내야 자원도 존재한다. 다만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생각했을 때 이유찬이 제 역할을 해 줘야 두산의 선택지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
올 시즌 이유찬은 박찬호(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함께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실책(13개)을 범했다. 팀 내로 범위를 좁히면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한 선수가 이유찬이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확고하다. 이제는 그가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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