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포스코 vs 외인 에코프로…같은 이차전지주, 다른 매수 이유
외인 매수는 에코프로 숏커버링, MSCI 한국지수 편입 호재 영향인 듯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한 달 동안 이차전지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은 코스피에서 POSCO홀딩스(포스코)를,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에코프로 를 주로 매수해 종목은 엇갈렸다. 에코프로 등에서 차익을 실현한 개인은 포스코로 갈아탔고, 외국인은 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는 에코프로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7일~8월7일) 동안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포스코인터, 기아, 엘앤에프, LG전자, 현대로템, LS 순으로 집계됐다.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코스피에 상장된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다. 특히 포스코에 4조나 쏟아부었다. 포스코가 에코프로 등에 이어 이차전지 대장주로 떠오를 가능성에 주목한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관계자는 "이차전지주에 쏠림현상이 심해지며 증시 전체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차전지 테마주를 능가할 종목이나 종목군이 마땅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차전지주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있지만 열기는 여전하다. 연초 11만원이었던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달 18일 종가 기준 111만8000원을 넘으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9만3400원이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지난 7월25일 46만2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고평가 논란에 공매도 세력의 공격에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에코프로 그룹주는 지난달 말부터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주 투자 열풍은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으로 넘어갔다. 포스코 주가는 연초 27만2000원에서 30만원대 안팎에 머물렀지만, 7월 중하순부터 불붙기 시작해 지난달 25일 6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한 달 사이에 시가총액 50조를 돌파하며 단숨에 10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이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증권가는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 한 종목에만 4조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 돈이 몰린 이유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주가는 다소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8.5%(56만2000원→51만4000원) 하락했다. LG화학은 6.2%(65만6000원→61만5000원), 삼성SDI는 11.4%(69만7000원→61만7000원) 떨어졌다. 세 종목 모두 개인만 '사자'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팔자'세였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에코프로비엠, SK하이닉스, 에코프로, 삼성전자, 카카오, 포스코퓨처엠,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차, 현대모비스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에코프로비엠은 21.4%(28만원→34만원), 에코프로는 8.0%(98만원→106만6000원) 올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경우 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이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가 해당 종목을 가격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외국인의 매수세에는 공매도에 따른 숏커버링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인들이 '팔자'세로 돌아선 반도체 종목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미미하게(6만9900원→6만8500원)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소폭(11만800원→12만1900원) 상승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3) 공급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HBM 수혜주로 주목하고 있다"며 "시장 출시 시점에서 SK하이닉스가 앞서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HBM3를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적극적인 매수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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