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청년대변인들 “‘유쾌한 결별’ 같은 발언 하지마라” [쿡 청년정치]
“권력 우선시하는 청년 정치인 때문에 지금껏 변화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대변인을 선발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당 논평에는 생동감 있는 청년세대들의 언어들이 담기기 시작했다. 공개토론회라는 획기적인 방식을 통해 선발된 최민석 청년 대변인, 선다윗 상근 부대변인은 당 내에 청년층의 문제를 제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자당 의원들을 향해 “싸우지 말라”며 계파 갈등에도 거침없는 입담을 보였다.
쿠키뉴스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민주당 대변인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은 주로 사회적 현안과 관련된 논평을 작성하는 업무를 맡는다. 최 대변인은 “같은 사안을 보더라도 청년세대에서 바라보는 건 확실히 관점이 다를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제안도 하는데 논평에 청년세대들이 사용하는 언어들로 많이 녹여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이들은 민주당이 청년 대변인 선발이라는 기획을 한 것이 청년세대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위기감에 시작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청년층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 민주당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면 인정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민주당은 다 같이 잘 살자, 연대하자 이것이 진보의 이념이고 보수당은 이념적으로 각자도생,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지 않나. 진보의 이념이 청년층에 다가가는 데 있어서 우위에 있고 현 정부가 실책을 내고 있어 이때 진심을 계속해서 보여주면 청년층도 다시 넘어올 것 같다. 귀를 기울이면 민주당에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당 내에서 청년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권력을 우선시 하는 분들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 모두 청년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그 공부의 결과물들을 토대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자리를 우선시하는 청년 정치인들을 봤다며 “청년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성장하고 성찰하고 반추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그 결과물들로 토론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최 대변인은 ‘희생’ 정신을 강조했다. 청년들이 정치에 들어와서 기성의 조직을 무조건 깨부수고 점령하는 것이 아닌 조직 안에서 스며들어서 청년 문제를 전달해 점진적으로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들이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희생정신으로 조직 안에서 참을 건 참고 스며드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이들은 당내 계파 갈등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과감히 냈다. 최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내부총질 한다고 말할 생각이 없고,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들에게도 극단정치라고 말할 생각이 없다”며 “두 쪽 다 당원이고, 당원들이 없으면 당도 없다”고 일갈했다.그러면서도 자당 의원들을 향해 “유쾌한 결별 등과 같은 발언들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 이 대표도 당원의 선택이다. 그 비판이 아닌 비난, 자신의 안위를 생각해서 했던 말들은 지양해야하고 청년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그런 말들을 안 해주시리라 믿는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일 한 인터뷰에서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며 분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선 대변인도 “대안 없는 비판만 하는 의원들은 옳지 않다”며 “그들은 대안을 제시 한 적이 없다. 그런 비판으로 몇 사람들에게 프레임을 씌우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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