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테마주’ 올라탄 빚투… 증권사 신용거래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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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이후 감소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증가 추세다.
이차전지, 초전도체 등 테마주가 급등하자 개인들의 순매수 증가와 함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뒤 갚지 않은 자금이다.
신용거래 잔고가 쌓이고 테마주 급등락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은 위험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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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이후 감소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증가 추세다. 이차전지, 초전도체 등 테마주가 급등하자 개인들의 순매수 증가와 함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을 돌파했다. 특정 테마주를 중심으로 잔고가 쌓이며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제한하며 위험 관리에 나섰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4322억원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던 지난 4월 이후 소폭 감소하더니 약 3개월 만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0조5282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9조9039억원 수준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뒤 갚지 않은 자금이다. 이 자금이 늘어난다는 건 빚을 내서라도 투자할 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신용융자 매수 주식이 반대매매되면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증시는 특정 테마주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이차전지와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시작으로 최근 초전도체에 이르기까지 테마주 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상승장에 나 홀로 소외될 수 없다’고 느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 확대되며 빚투가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많은 빚투 자금이 특정 테마주로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351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포스코홀딩스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448억원에 달했다. 잔고율도 1.94%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 매수세가 붙었던 이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율도 소폭 상승했다.
초전도체 테마주에 대한 빚투도 이달 초 정점을 찍었다. 관련주인 덕성과 신성델타테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율은 이달 초 각각 4.93%, 5.78%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신용거래 잔고가 쌓이고 테마주 급등락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은 위험 관리에 나섰다. 주가 급락 위험이 큰 종목의 신규 신용거래를 중단하거나 신용 담보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빚투 비중을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4월부터 에코프로 그룹주와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포스코 그룹주에 대해 신용 대출을 막은 상태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덕성과 신성델타테크, 서원에 대해 신규 신용거래를 중지시켰다. 기존 신용거래 투자자도 만기연장이 불가능하다. ‘묻지마 투자’로 하루에도 급등락을 지속하는 종목에 대해 투자자 보호를 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도 급등락 테마주에 대한 ‘빚투 경계령’을 내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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