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중 소멸할까…“약해져도 문제”

권남영 2023. 8. 10.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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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진행 과정에서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어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밤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이날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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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5시 기준 위성에서 본 태풍 '카눈'. 기상청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진행 과정에서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어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밤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이날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다. 오전 9시 전후로 경남 사천 인근 남해안에 상륙한 뒤 충청과 수도권을 거쳐 북한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날 오전 4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과 해상에 태풍특보가, 강원영동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108㎞/h(3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다.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든 상황에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은 전날 YTN 뉴스특보 인터뷰에서 “현재로서 한반도를 종단하며 소멸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태풍 카눈이 내륙에 상륙하면 최대풍속이 30㎧ 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17㎧ 이하로 떨어지면 태풍의 일생을 마치고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져도 우려는 크다. 지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남쪽으로 상륙해 온대저기압으로 변한 뒤에 북상해서 어마어마한 비를 뿌렸다”면서 “태풍을 유지한 채 올라가느냐,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돼 올라가느냐의 차이일 뿐 지금 상황에서는 많은 비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10일 오전 4시 기준 태풍 '카눈'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김 본부장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면 바람은 좀 약해지겠으나 비가 많이 올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특히 태풍의 전면 북서쪽에 건조한 공기가 놓여 있어, 고온다습한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히게 되면 태풍이라는 변수 외에도 기상학적인 원인으로 더 많은 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카눈은 기존 태풍의 이동 속도의 절반 수준으로 느리게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 영동에는 최대 600㎜, 영남에는 최대 400㎜의 물 폭탄이 쏟아지겠다. 지붕이 날아가고 차가 뒤집힐 수 있는 위력인 초속 25∼40m(시속 90∼144㎞)의 강풍도 불겠다.

기상청은 “오는 11일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며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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