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첫 ‘한반도 종단’ 태풍… 수도권 오늘밤 최대 고비

김재환,장은현 2023. 8. 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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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에 상륙해 서울까지 접근한다.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카눈은 한반도를 수직 관통한 뒤 11일 오전 북한으로 물러갈 전망이다.

수도권은 10일 저녁부터 11일 새벽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동쪽 해안으로 비껴가던 기존 태풍 경로와 달리 카눈은 한반도를 종단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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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폭우 동반한 카눈 본격 상륙
일부 지역 시간당 강수량 100㎜
내일 새벽 北 거쳐 점차 중국으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접어든 9일 우산이 뒤집힐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실내로 급히 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에 상륙해 서울까지 접근한다.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카눈은 한반도를 수직 관통한 뒤 11일 오전 북한으로 물러갈 전망이다. 예상 경로대로 간다면 카눈은 1951년 이후 한반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꿰뚫고 지나가는 첫 태풍이 된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아침 경남 통영 인근 남해안 일대에 상륙한다. 이후 지리산과 덕유산 등을 넘어 청주를 거친 뒤 10일 밤쯤 서울에 도달하겠다.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한 카눈은 점차 중국으로 물러가겠다. 수도권은 10일 저녁부터 11일 새벽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동쪽 해안으로 비껴가던 기존 태풍 경로와 달리 카눈은 한반도를 종단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세계기상기구(WMO) 지역특별기상센터가 태풍 경로를 분석해 발표하기 시작한 195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기상청은 산을 타고 넘는 과정에서 이동 경로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눈의 상륙시점 강도는 ‘중’으로, 최대풍속이 초속 약 32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륙 이후부터는 강도가 다소 약해져 청주 인근에 이르러서는 초속 29m로, 같은 날 밤 수도권에 도달했을 땐 초속 24m로 전망된다.

9일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내린 비는 카눈 이동 경로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강원영동, 경상권 해안, 경상서부 내륙, 전라동부 내륙, 전남남해안, 제주도에는 시간당 40~6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특히 강원영동에는 시간당 60~80㎜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며, 일부 지역은 시간당 강수량이 100㎜를 넘어서는 곳도 있겠다. 이외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오겠다.

카눈의 예상 이동 속도는 15~20㎞로 다른 태풍들보다 느리다. 이동 속도가 느린 만큼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반지하, 급경사지, 지하차도, 방파제 등에 대한 긴급점검을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필요한 곳은 사전 통제조치와 주민 사전대피를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카눈이 지나간 일본 규슈 남부지역에선 강풍과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가고시마현에서는 강한 바람에 9명이 다쳤고 오후 7시 기준 1만780가구가 정전됐다. 마쿠라자키시의 경우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41.8m에 달했다. 미나미오스미정에서는 전날 오후 5시40분부터 24시간 동안 455.5㎜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일본 기상청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가고시마 미야자키 나가사키 구마모토 등 4개 현의 68만 가구, 133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김재환 장은현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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