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현안 신경 쓸 겨를 없다”… 윤 대통령 ‘태풍 대비’ 올인

정현수,박민지 2023. 8. 1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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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기상 관측 사상 최초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할 것으로 예보된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다른 공식일정을 줄이고 카눈 대비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이 카눈 대비에 주력하면서 다른 현안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뤄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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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일정 축소… 비상근무체제 돌입
“가용 자원 총동원 인명 피해 최소화”
위험지 선제 통제·신속 대피 중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기상 관측 사상 최초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할 것으로 예보된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소폭 추가 개각 등 정치적 현안은 뒤로 밀린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9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카눈에 대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비상황을 보고받은 뒤 “우리 정부의 재난 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번 태풍이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직접 관통, 느리게 이동하는 만큼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연의 위력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지만, 위험지역에 대한 철저한 통제, 선제적 대피, 그리고 재난관리 당국 간 긴밀한 협조가 있다면 소중한 인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일선의 재난관리 공직자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카눈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대본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다른 공식일정을 줄이고 카눈 대비에 주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경남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퇴근하지 않고 집무실에서 24시간 비상대기하면서 피해상황에 대응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재난 시에는 현장의 지자체, 경찰, 소방관들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거기서 부족할 때는 중앙정부와 대통령실이 나서서 총력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와 신속한 대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대본은 카눈이 출근 시간대인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재난대응 관련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근무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적극적으로 조정해 줄 것을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 요청했다. 또 각 기관에 유관 민간기업 및 단체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카눈 대비에 주력하면서 다른 현안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뤄지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금 태풍 외에 다른 현안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라며 “소폭 개각도 지금으로서는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문제도 윤 대통령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특사 건의 대상자를 올리면 그때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다만 윤 대통령은 특사 대상과 관련해 정치인보다는 경제인과 서민생계형 형사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태풍 북상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국 시·도당에 ‘태풍에 대비해 비상대기하고 상황파악에 만전을 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국적으로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안전 대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폭우 피해와 같은 불상사가 없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박민지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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