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으로 남녀가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길 바라”

최예슬 2023. 8. 1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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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에 봉착한 커플,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까.

"처음에 '마녀사냥'을 다시 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어쩌려고 그래? 농담 한번 잘못하면 매장당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어요. 저는 '마녀사냥'이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같은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남녀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이 커진 시기잖아요. 하지만 전 서로 조금씩 이해하면 반목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커플이나 부부가 '마녀사냥'을 함께 보면서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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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홍인기·황제민 PD 인터뷰
이번에는 남녀 갈등에 중점 둬
“건전하게 이야기 풀어가고 싶어”
JTBC 예능 ‘마녀사냥 2023’을 연출하고 있는 황제민(왼쪽), 홍인기 PD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티빙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권태기에 봉착한 커플,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까. 어떤 게 적절한 이별 방식이고, 요즘 연인은 어떤 이유로 헤어질까. 남녀의 취향 차이도 극복할 수 있을까.

요즘 젊은 연인의 연애 고민을 가장 깊숙한 부분까지 다루는 ‘마녀사냥’이 돌아왔다. 지난 2013~2015년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예능 ‘마녀사냥’이 지난해 7년 만에 부활했다. 그리고 올해는 ‘마녀사냥 2023’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단장해 지난 7일부터 방영 중이다. 출연진의 입담, 독특한 사연들로 ‘마녀사냥’의 유튜브 숏츠는 대부분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메인 연출을 맡은 홍인기 PD는 예전 ‘마녀사냥’에서 막내 PD였다. 선배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다시 살리면서 고민이 많았다. ‘마녀사냥’은 말 그대로 남녀 관계의 모든 것을 다룬다. 그래서 청소년 관람 불가다. 내밀한 속 얘기도 거리낌 없이 하는 게 다른 유사 프로그램과 차별점이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티빙 본사에서 홍 PD와 황제민 PD를 만났다. 홍 PD는 “예전과 똑같이 할 수는 없었다. 시대가 많이 변했고 성인지 감수성이 커진 만큼 조심스러웠다”면서 “최대한 건강하고 건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다. 성별과 세대를 다양하게 구성해 다 같이 즐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제작은 JTBC가 하고, 영상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에서 스트리밍된다. OTT를 선택하면서 기존 방송의 제약을 넘어 좀 더 주제의 폭을 넓혔다.

1년 차이지만 지난해와 올해의 ‘마녀사냥’은 톤이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컸다. 그만큼 힘을 많이 줬다. 독특한 사연, 시청자의 기억에 강하게 남을 만한 사연에 중점을 뒀다. 시선은 끌었지만 현실적이지 않아 공감이 안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홍 PD는 “현실밀착형 이야기를 주로 선별했고, 그렇게 특이하지 않더라도 다들 고민하는 지점을 다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예전 ‘마녀사냥’은 출연진이 모두 남성이었다. 신동엽을 필두로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이 출연했다. ‘남자들끼리 하는 연애 이야기’에 가까웠다. 다시 돌아온 ‘마녀사냥’은 여성 출연진의 비중을 높였다. 여성의 시점을 좀 더 담기 위해서다. 작사가 김이나를 비롯해 지난해에는 가수 비비가, 올해는 미주가 활약하고 있다.

‘마녀사냥’을 다시 살리면서 제작진은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홍 PD는 “예전엔 ‘마녀사냥’이 연인 사이의 성적인 이야기를 양지로 끌어 올렸다는 데 의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남녀의 갈등에 중점을 뒀다”며 “남녀가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랐다”고 했다.

“처음에 ‘마녀사냥’을 다시 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어쩌려고 그래? 농담 한번 잘못하면 매장당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어요. 저는 ‘마녀사냥’이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같은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남녀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이 커진 시기잖아요. 하지만 전 서로 조금씩 이해하면 반목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커플이나 부부가 ‘마녀사냥’을 함께 보면서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황 PD는 “‘마녀사냥’은 내가 20대 때 연애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해소해줬던 방송이었다”며 “(연출에) 정말 참여하고 싶었는데 꿈을 이뤘다. ‘마녀사냥’이 의미 있는 소통의 창구를 상징하는 방송으로 오래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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