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기업으로 번지는 소수인종 우대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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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연방대법원 판결을 통해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소수인종 우대)' 입학제도를 무력화시켰던 미국의 보수 법률·시민단체들이 이번엔 대기업들을 상대로 같은 형태의 소송을 무더기로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평등한 고용 기회 보장 위원회'라는 단체는 아마존과 스타벅스, 미 최대 케이블·통신 기업 컴캐스트 등을 상대로 "이들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다양성·평등성·융합(diversity, equity, inclusion·DEI)' 입사제도는 소수자에게 부당한 특혜를 줘 '기회균등'이라는 연방 헌법 가치를 위배한다"며 각급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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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제도 기회균등 가치 위반” 주장
지난 6월 말 연방대법원 판결을 통해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소수인종 우대)’ 입학제도를 무력화시켰던 미국의 보수 법률·시민단체들이 이번엔 대기업들을 상대로 같은 형태의 소송을 무더기로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평등한 고용 기회 보장 위원회’라는 단체는 아마존과 스타벅스, 미 최대 케이블·통신 기업 컴캐스트 등을 상대로 “이들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다양성·평등성·융합(diversity, equity, inclusion·DEI)’ 입사제도는 소수자에게 부당한 특혜를 줘 ‘기회균등’이라는 연방 헌법 가치를 위배한다”며 각급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DEI는 웬만한 미 대기업은 거의 다 채택한 제도로 입사 시 백인에게만 고용 기회를 주지 않고 흑인·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 출신, 여성 등에게 일종의 가산점을 부여해 우대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로 출고된 상품의 배송을 맡는 배달 노동자와 자영업자 가운데 흑인과 히스패닉계에 1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신입사원 고용 시 인종적 다양성을 배려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평등한 고용기회 보장 위원회는 자신들의 입장에 찬성하는 대기업 소액주주들을 모아 이번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하버드대 소송을 승리로 이끈 유명 변호사 에드워드 블룸은 최근 강경 보수 비영리단체를 동원해 앤젤투자기업인 ‘피어리스 펀드’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소송을 냈다. 피어리스 펀드가 시행 중인 ‘유색인종 출신 여성이 운영하는 벤처기업에 최우선 투자순위를 부여한다’는 회사 정책이 헌법이 금지하는 ‘차별’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다양한 기업과 기업 자문을 맡은 로펌들이 공화당 소속 인사들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용 차별 규정을 철폐하라는 압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단체들은 “기업들의 DEI 관행이 기업 고유의 목적인 영리 추구를 되레 방해할 뿐 아니라 미국 경제의 선순환과 성장, 자본주의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WSJ은 “소송을 당한 기업들은 엄청난 소송 비용 때문에 고민에 휩싸였다”면서 “일부 기업은 소송 비용을 낭비하기보다는 보수단체들의 ‘입맛’에 맞게 DEI 정책을 어느 정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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