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의 앞둔 美 "바이든, 역사적 논의 기대"

미국 백악관은 오는 18일(현지시간)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모시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에서의 한미일 3국 관계 중요성과 관련해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논의(discussion of historic proportions)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백악관 등이 아닌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이유에 대해 "캠프 데이비드는 정상간 만남과 중요한 외교 정책 대화가 오가는 역사적 장소"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는 메릴랜드주 캐탄틱 산맥에 위치해있으며 대통령 일가의 재충전, 핵심 참모와 국정운영 논의, 정상외교 무대 등을 위해 활용돼왔다. 중동 평화 협정인 캠프데이비드 협정 등도 이곳에서 체결됐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문한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한미일 정상회의의 의제나,발표 내용 등에 대한 질문에는 "미리 예고할 것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논의할 내용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커비 조정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한일관계를 언급한 사실도 거론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좀 더 긴밀한 양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한테도, 그들한테도, 역내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들에 의한 일본 안보망 해킹으로 한미일 정보 공유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지적된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달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해당 이슈가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앞서가지 않을 것이고, 이는 백악관에 넘길 문제"라면서도 "사이버 안보는 정기적으로 동맹과 논의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