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핍박에도 그리스도인 급증… 선교, 중단없이 계속돼야

윤중식 2023. 8. 1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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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온 소울 하비스트 운동] 북방 선교 포럼서 현황·과제 논의
황성주(앞줄 왼쪽 두 번째) 이롬 회장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교회 리더들이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DC의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열린 북방 선교 포럼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성주 회장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변화된 환경과 현장 상황에도 중국 선교는 다중심적 세계 선교의 동반자적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돼야 하며 중단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방 선교 포럼에서다. 이 포럼에 참가한 크리스천 리더들은 세계 복음화와 10억 영혼 구원과 연계해 중국 선교가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국 미드웨스턴신학대학원과 워싱턴 지역 한인 교회협의회가 주최한 이 포럼에 참석한 이들은 중국의 탕이신 박사가 제기한 북방 선교에 대한 리더십과 교육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다.

포럼 소식을 전한 황성주 이롬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번 북방선교 포럼에서 탕이신 박사가 목사 안수를 받았다”면서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8000만명의 그리스도인과 21개 신학교가 있어 5000명의 신학생을 배출하고 있지만 많은 그리스도인이 리더십을 발휘할 교육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영성과 거룩의 본질은 주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며 닮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이 마지막 시대이고 예수님이 곧 오신다는 절박감은 초대교회에서부터 지금까지 모든 부흥 운동과 선교 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성경의 모든 언약이 성취된 지금 마지막 남은 언약인 ‘주님의 다시 오심’은 시대를 초월해 거룩한 성도들의 최대 소망이 돼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자신이 최초로 만난 그룹 중 주님을 갈망하는 가장 절박한 성도들은 80년대 말 중국의 가정교회 교인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런데 그가 최근 만난 중국 가정교회 성도들은 과거 교인처럼 그들 유전자(DNA)가 별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핍박 가운데서도 부르짖는 기도와 주님의 재림을 갈망하는 열망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황 회장은 그러면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주최로 지난 6월 13~16일 열린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에서 나온 핵심 내용도 소개했다. 대회 마지막 날 채택한 선언문을 보면 아주 의미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중국 교회는 피선교적 객체가 아니라 다중심적 세계 선교의 주체 세력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황 회장은 과거 세계 선교는 주로 서구 국가들에 의해 한 방향으로 진행됐다면 현재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참여하는 다중심적, 다방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 그 선교 방법도 통합적이고 총체적인 복음을 나누는 방식으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교가 단순히 해외로 가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의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며, 지역이 아니라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을 위한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도 설명했다.

탕이신 박사와 루크 숑 박사가 목사 안수를 받는 모습. 황성주 회장 제공


탕이신 박사가 밝힌 중국 선교 현황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의 통제와 핍박 속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젊은이가 주께 돌아오고 있고 이들은 교회의 공공봉사와 자선사업에 열중하며 사회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디지털 시대의 주역인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도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신기술 전도를 통해 복음 전도와 제자 훈련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교회는 이를 통해 정보 공유와 간증 개시, 영적 지도와 말씀 사역, 성도 간 상호교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회와 문화 영역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미드웨스턴신학대학원의 중국부 주임교수인 유바울 선교사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포럼에서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는 역대상(12:32) 말씀으로 ‘시세를 아는 자’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했다. 고 목사는 상황 변화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하는 전천후 선교를 주문했고 와싱턴중앙장로교회를 담임하는 류응렬 목사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중국 교회를 품는 한중 선교 연합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에 목사 안수를 받은 중국의 지성인 리더들에게 골로새서(1:28, 29) 말씀을 통해 ‘일대일에 집중하라. 사람이 아닌 주님께 충성하라, 성령의 역사에 민감하라’는 내용의 권면을 전했다. 연변과기대와 평양과기대를 운영하는 김진경 총장은 중국에 새로운 사립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해 시선을 모았다. 그동안 키운 3만명의 제자들이 중국 복음화의 놀라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평양과기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선교는 한국교회가 가장 올인했던 이슈였다. 중국의 가정교회는 ‘선교중국’을 위해 선포했던 한국 선교사들의 값진 열매였다. 현재 ‘선교중국 2030’은 2030년까지 2만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황 회장은 빌리온 소울 하비스트(BSH) 중국 대회에 대한 보고를 통해 중국이 전 세계 10억 영혼 구원 운동의 새로운 축으로써 대추수, 대연합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 가정교회에 복음의 불길이 계속 타오르도록 전 세계 교회와 선교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적대국이 아니다. 우리가 기도로 품고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섬겨야 할 나라”라면서 “6000만 디아스포라를 포함해 15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는 최대 1억명의 그리스도인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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