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와 어깨 견준 김하성…연속 안타 질주는 계속된다

김효경 2023. 8. 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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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샌디에이고 김하성. 아시아 타자 멀티 출루 신기록은 아쉽게 무산됐다. [AP=연합뉴스]

간발의 차로 스즈키 이치로(50)를 뛰어넘진 못했다. 하지만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희망을 키웠다.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2루수·1번 타자로 나와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시즌 타율은 0.288(365타수 105안타)을 유지했다.

김하성은 앞서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행진 중이었다.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안타와 사사구 등으로 매 경기 두 차례 이상 출루했다. 지난 2007년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해 아시아인 최다 기록을 세운 스즈키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상태로 이날 신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1회와 3회는 연속 삼진으로 소득 없이 마쳤다. 세 번째 타석은 불운했다.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하성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끈질기게 5구와 6구째를 커트했다. 상대 선발 로건 길버트의 공이 눈에 익은 듯 잘 대처했다. 7구째 바깥쪽 스플리터도 잘 골라냈다. 하지만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삼진 처리 됐다. MLB 게임데이 그래픽에서도 바깥쪽으로 한참 빠진 공. 그러나 판정은 이미 내려진 뒤였다. 김하성이 어필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김하성은 9회 시애틀 마무리 안드레스 무뇨즈를 상대로도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하지만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타격폼이 무너지면서도 갖다대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근 김하성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기술적인 안타. 이로써 연속 안타 행진은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샌디에이고는 0-2로 졌다. 김하성의 팀 동료 최지만은 8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은 뒤 대주자와 교체됐다.

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김하성의 존재감은 미국 현지에서도 차츰 부각되는 분위기다. MLB닷컴은 8일 전문가 48명이 참여한 2023시즌 MLB MVP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에서 각각 5명에게 투표하고 순위 별로 점수를 차등 부여했다.

■ 공수주에서 빛나는 김하성

「 타율 0.288 16위
출루율 0.383 10위
도루 24개 12위
DRS* 16 4위

순위는 MLB 전체 기준
DRS는 수비로 막아낸 실점
*수비로 막아낸 실점

김하성이 속한 내셔널리그 1위는 예상대로 1위 표 45장을 받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차지했다. 2위는 1위표 3장을 받은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3위는 팀 동료 무키 베츠였다. 밀워키 브루어스 1루수 매트 올슨, 샌디에이고 외야수 후안 소토가 각각 4, 5위에 올랐다.

김하성은 5위 안엔 들지 못했으나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호르헤 솔레르, 루이스 아라에즈(이상 마이애미 말린스), 코디 벨린저, 댄스비 스완슨(이상 시카고 컵스), 놀런 에러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과 함께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상급 경기력을 인정 받았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MVP 투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이 참여한다. 이제껏 득표한 한국인 선수는 추신수(현 SSG 랜더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둘 뿐이다. 추신수는 2010년 NL 14위, 2013년 AL 1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2019년 8위 표(3점) 1장을 받아 NL 19위를 차지했다.

한편 AL에선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위 표 48장을 싹쓸이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카일 터커,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뒤를 이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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