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의 힘’ 작가 유니 홍 “미국 떠나 행복하다”
2019년 11월 2일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 면에 한국어 단어 ‘눈치(Nunchi)’가 등장했다. 게스트 칼럼니스트 유니 홍(사진)이 한국 특유의 눈치 문화에 관해 쓴 글이었다. 유니 홍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뉴저지에서 태어난 뒤 서울로 12살에 역이민을 왔다가 대학 시절 미국으로 다시 이주한 인물이다. NYT 칼럼은 그가 한국 문화를 체득한 과정을 쓴 책, 『눈치의 힘(Power of Nunchi)』에 기반했다. 위트와 뼈가 있는 이 글은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책은 다수 언어로 번역됐다.
그런 그가 지난 8일(현지시간) NYT에 미국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뒤 행복하다는 칼럼을 썼다. 제목은 ‘파리에선 내 외모가 아니라 내 언어로 평가를 받는다’.
그가 미국에서 불행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거세진 아시아인 혐오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2020년 여름, 백인 남자 두 명이 차를 타고 가다 내게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소리 질렀다”며 “아시아인 혐오를 참고 또 참았지만 이 에피소드가 내 참을성의 마지막이었다”고 적었다. 이후 그는 파리로 이주했다.
유럽도 아시아인 혐오에서 자유롭진 않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아시아계 여성인 나와, 영어만 구사하는 백인 미국인 중 파리 레스토랑에서 테이블을 먼저 안내 받는 건 나”라며 “외모는 달라도 우리 말을 한다면 당신은 우리 일원이라는 문화가 프랑스엔 있다”고 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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