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10일 오전 9시 전후 통영·사천 상륙…늦은밤 서울 근접

한지혜 2023. 8. 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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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로 접근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9일 21시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천리안위성 2A호의 위성 영상. 사진 국가기상위성센터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는 10일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전 9시 전후로 경남 통영~사천 일대를 통해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후 10일 오후 3시 전후로 충북 청주 인근을 지나 수도권까지 북상, 10일 저녁부터 11일 새벽까지 수도권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지날 때 경로는 서울 동쪽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눈은 수도권을 지나 북한으로 넘어가서는 북서진 경로를 서쪽으로 더욱 꺾는다. 평양 일대를 11일 오전에 지나 서해로 빠져나가고, 이어 북한 북동쪽 중국과의 경계 지역인 신의주까지는 못 가 11일 밤쯤 소멸, 즉 열대저압부로 격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은 한반도에 왔던 앞선 태풍들에 비해 비교적 느린 속도로 긴 시간 육지를 지나며 북상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남해안에 상륙해 서울을 지나 북한으로 넘어가기까지 남한 지역에서 거의 하루를 머무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이날 오후 8시 기준) 카눈은 제주 서귀포 동남동쪽 240㎞ 해상까지 북상했다.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에서 카눈 중심까지 거리는 290㎞, 부산에서는 320㎞다. 한반도 남쪽 끝에서 300㎞ 안쪽으로 카눈이 들어온 것이다.

카눈의 중심기압은 956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37㎧(시속 133㎞)로 강도 등급은 '강'이다. 카눈 경로 상 해수면 온도가 29도 안팎으로 높아 10일 상륙할 때까지 현 수준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도권·충남서부·강원영서북부를 제외한 전국에 시간당 5~15㎜씩 비가 오고 있으며 곳곳에 순간풍속이 20㎧(시속 70㎞) 이상인 강풍이 불고 있다. 카눈 북상에 맞춰 직접 영향권에 드는 지역이 점차 늘어나겠다.

오는 밤사이 전남권 전역과 경남내륙·서해남부남쪽바깥먼바다, 10일 새벽과 오전 사이 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충청·전북·경북과 서해상·동해상 전역, 10일 오후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북부에 차례로 태풍특보가 발표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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