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못 나가" 벌 쏘인 뒤 집에만 있게 된 여성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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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에 쏘인 뒤 3년 동안 외출을 하지 못한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 여성은 희귀질환의 일종인 '비만세포증'으로 인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일, 고기, 쌀은 물론, 화학물질이 들어간 탈취제, 치약, 세제, 청소 약품 등이 사용된 곳에 가까이 갔을 때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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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앨라배마 주에 거주 중인 41세 여성 수키 팁의 사연을 소개했다. 5년 전 집 근처에서 가구를 옮기다가 말벌에 팔을 쏘인 팁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열이 나고 숨이 가빠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증상은 지속·악화됐으며, 결국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팁은 “전에도 말벌에 쏘인 적이 있었지만 이런 증상을 겪진 않았다”며 “남편이 나를 발견했을 당시 입에 거품을 문 채 눈이 뒤집혀 있었다”고 말했다.
팁은 곧바로 남편에 의해 응급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벌 쏘임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 보고 에피네프린을 주사했으며, 치료 중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후 팁은 10일 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계속된 알레르기 반응으로 다시 입원해 추가 검사·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여러 검사 끝에 그에게 희귀질환의 일종인 ‘전신성 비만세포증’ 진단을 내렸다. 비만세포는 몸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레르겐)이 들어왔을 때 히스타민, 트립타아제 등을 분비하는 세포로, 비만세포가 신체 여러 부위에 축적되면 전신성 비만세포증이 발생한다. 히스타민을 비롯한 체내 화학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면서 가려움과 부기, 피부 홍조, 설사, 구토, 근육통, 관절통, 두통, 피로 등 알레르기 반응이 계속해서 나타나며, 아나필락시스 위험 또한 높아진다.
팁은 스테로이드 약물을 비롯한 여러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상당수 식품, 물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음에도 알레르기 유발 요인 또한 찾을 수 없었다. 그는 과일, 고기, 쌀은 물론, 화학물질이 들어간 탈취제, 치약, 세제, 청소 약품 등이 사용된 곳에 가까이 갔을 때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팁의 가족들은 외부로부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집에 들어가기 전 차고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으며, 휴일에도 항상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모든 가족 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고, 휴가도 가지 못했다. 병원에 가는 시간이 집에서 나가는 유일한 시간이었다”며 “가족들은 전혀 불평하지 않고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위급 상황에서는 어린 딸이 나에게 에피 펜을 가져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약 3년 간 외부와 차단된 채 살아가던 팁은 2021년 병원으로부터 신약 임상 시험을 권유받았다. 당시 팁에게 사용됐던 약은 전신성 비만세포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변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로, 올해 5월에는 효과·안전성을 인정 받으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도 했다.
팁은 임상 시험에 참여한 후 알레르기 반응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같았으면 집을 나섰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겠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얼마 후 대부분 장소에 갈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여름엔 막내아들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휴가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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