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결승포로 웃은 SSG, 노시환 홈런 3방에도 운 한화

배영은 2023. 8. 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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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는 최정(36·SSG 랜더스)과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이 나란히 홈런쇼를 펼쳤다. 그러나 홈런 하나를 친 최정은 팀과 함께 웃었고, 노시환은 세 번이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고도 패전의 쓴맛을 봤다.

SSG 최정은 9일 인천 NC전에서 개인 통산 450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사진 SSG 랜더스


최정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터트렸다. 1-1로 맞선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NC 선발 최성영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7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1경기 만에 그린 아치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4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오른손 타자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이와 함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도 17개 차로 다가섰다.

SSG는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6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 속에 최정의 결승 홈런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1점 차로 석패한 NC는 5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KT 위즈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한 발 뒤로 물러났다.

한화 노시환은 9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치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연합뉴스


홈런 1위 노시환은 수원 KT 위즈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몰아쳤다. 0-0이던 1회 초 2사 후 첫 타석에서 좌중월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2-1로 앞선 3회 1사 1·2루에서 또 다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노시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섰다가 솔로 홈런을 하나 추가하면서 2위 최정과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노시환은 이날 오전 데뷔 후 처음이자 한화 선수로는 5년 3개월 만에 KBO리그 월간(7월) MVP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어 같은 날 야간 경기에선 시즌 24·25·26호 홈런을 연거푸 때려내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달 들어 벌써 홈런 5개를 더해 데뷔 후 첫 홈런왕 타이틀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경기 초반 노시환의 홈런으로 잡은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기를 내줘 4연패했다. 선발 펠릭스 페냐가 4회 말 갑자기 무너지면서 3점을 빼앗겼고, 5회 말에도 난타 당해 4와 3분의 1이닝 8실점 하고 물러났다. KT는 7회 2점을 더해 12-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3연승을 달리면서 3위로 도약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잠실 두산전에서 9회 초 상대 실책을 발판 삼아 3점을 뽑아 6-4로 역전승했다. 두산전 5연패 탈출이다. LG 트윈스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6-2로 꺾고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0-8로 이겨 긴 연패를 '9'에서 마감했다. 10-3으로 앞서다 9회 초에만 5점을 빼앗기는 진땀 승부 끝에 간신히 최하위 추락 위기를 벗어났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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