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끝 숨진 30대 청년의 유언 "소아암 어린이 치료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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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30대 청년이 자신의 장례식 조의금을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기부한 소식이 알려졌다.
생을 마감하기 전 조씨는 가족들에게 "치료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장례식에 들어오는 본인의 조의금 일부를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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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30대 청년이 자신의 장례식 조의금을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기부한 소식이 알려졌다. 이 청년은 "치료 받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소아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9일 화순전남대병원은 암 치료를 받아 세상을 떠난 고 조아라(34)씨의 가족이 최근 병원을 찾아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조씨는 2022년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서울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3월부터 가족들이 있는 고향으로 내려와 화순전남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이어갔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완화의료 병동에서 본인의 삶을 정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본인 장례식에 참석할 지인 명단을 정리하던 조씨는 병원 의료진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처럼 생전에 친구들을 모두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병원 측은 '소원 들어주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조씨와 친구들에게 마지막 생일잔치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 4월 친구와 지인들과의 만남을 가진 사흘 후 세상을 떠났다. 생을 마감하기 전 조씨는 가족들에게 "치료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장례식에 들어오는 본인의 조의금 일부를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소아암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 병원장은 “고인이 이런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고인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와 회복, 그리고 이들이 일상에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돕는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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