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슈에 기록적 폭우 뿌린 '카눈'…133만명 피난 발령

한반도로 북상 중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일본 규슈에서 133만명이 넘는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규슈 서쪽인 나가사키현 고토시 남쪽 70km 해상에서 시속 15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이 강한 바람과 호우를 동반하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고시마에서는 이날 20대 남성이 강풍에 날아온 함석판에 맞아 다치는 등 이번 태풍에 따른 부상자가 모두 9명으로 늘었다. 구마모토현에서도 50대 남성이 태풍 접근에 대비하기 위해 지붕에서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다쳤다.

이번 태풍으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가고시마현, 미야자키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등 규슈 4개현에서 약 68만가구, 총 133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발령됐다.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공항에서 이날 이착륙하는 항공편은 결항했다. 일부 특급열차와 규슈의 섬들을 오가는 많은 선박도 운행을 중단했다. JR규슈는 고속열차 신칸센의 구마모토역∼가고시마 중앙역 구간 운행을 이날 하루 취소했다. JR서일본은 이날 밤부터 히로시마에서 출발하는 하행선 운행을 중단했다.

가고시마현 내에서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1만780가구가 정전됐다. 미야자키현에서도 한때 100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도요타자동차는 태풍의 접근으로 렉서스를 생산하는 후쿠오카현 미야타 공장의 야간 조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