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QS 비율 76.2%' 오늘도 믿고 보는 '155㎞' 알칸타라, 날아간 11승

차승윤 2023. 8. 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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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피홈런 2개는 있었으나 라울 알칸타라(30·두산 베어스)가 언제나처럼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불펜 방화로 11승 달성에 실패했다.

알칸타라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55㎞/h를 찍으며 3-2 리드로 승리 요건을 갖춘 8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만 이 요건은 8회 김명신의 실점으로 사라졌다.

지난 2020년 두산에서 20승을 달성하고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알칸타라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을 뛴 후 두산에 복귀, 다시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도 이날 경기 전까지 10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매 경기 최다이닝 최소실점을 추구하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5회(75%)에 달했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6회를 남겼다. 이날 호투로 시즌 퀄리티스타트 비율도 76.2%가 됐다.

다만 최근 페이스가 좋지만은 않았다. 지난달 21일까지 매 경기 호투하던 그가 같은달 28일 LG 트윈스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6실점 부진해 팀이 3연패하는 요인이 됐다. 이어 이달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추가했으나 상대 투수 펠릭스 페냐 호투에 막혀 연패를 당했다.

이날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 2사까진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그 어떤 삼성 타자들도 1루를 밟지 못했다. 4회에야 타격 1위(0.333) 구자욱이 그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퍼펙트 행진을 중단시켰으나 점수를 뽑아내진 못했다.

철벽같았던 알칸타라도 5회부터 흔들렸다. 두산 타선이 4회 말 먼저 호세 로하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뽑았는데, 이게 홈런 시소 게임의 시작이 됐다. 두산에 실점한 삼성이 5회 초 곧바로 홈런으로 대응했다. 호세 피렐라는 알칸타라가 한가운데 던진 154㎞/h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대포는 또 터졌다. 두산이 김재환의 솔로포로 리드를 되찾았으나 삼성이 바로 반격했다. 퍼펙트를 깬 구자욱이 또 해냈다. 구자욱은 5회 말 알칸타라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스플리터가 존 안쪽으로 들어가자 이를 통타, 잠실 가운데 외야 담장을 넘어가는 중월 솔로포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그래도 홈런 2개빼면 흠잡을 곳이 없었다. 알칸타라는 6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강민호에게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7회에도 등판, 단 6구만 던져 삼자 범퇴로 이닝을 닫았다.

그 사이 타선도 승리 요건을 선물했다. 두산은 6회 말 정수빈의 안타와 김재호의 희생 번트, 로하스의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득점 기회 때 양석환이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 리드를 선물했고, 알칸타라가 7회도 무사히 막아내고 리드를 지키면서 그의 11승 요건이 갖춰졌다.

그러나 불펜이 이 한 점을 지키지 못했다. 두산은 8회 오른손 김명신을 올려 진화를 시도했지만, 김성윤의 적시타로 동점이 되면서 알칸타라의 승리 요건도 사라졌다.

경기는 8회 초 현재 3-3 상황에서 삼성이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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