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피홈런빼고 완벽했던 '푸른 피 에이스', 양석환 적시타 한 방에 패전 위기

차승윤 2023. 8. 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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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도 연패 위기에 몰렸다.

원태인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151㎞/h, 평균 147㎞/h 직구를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는 달성했다. 그러나 6회 마지막에 리드를 내주는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날 원태인의 투구 내용은 깔끔한 축에 속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내준 출루는 단타 1개, 사구 1개가 전부였다. 스트라이크존 상하를 활용해 직구와 체인지업을 구사해 두산 타선에 범타를 양산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그는 2회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내줬으나 이 역시 빗맞은 타구였다. 그래도 후속 타자 김인태에게 커터(컷패스트볼)를 던져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양석환을 함께 지웠다. 이어 김재환에게 체인지업으로 1루 땅볼을 유도해 가볍게 2회를 마쳤다. 3회도 흐름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사 후 장승현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 1볼에서 사구를 내준 게 옥의 티였을 뿐 후속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순항 중 피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4회 말 1사 후 호세 로하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2구 148㎞/h 직구를 로하스가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삼성도 호세 피렐라의 5회 초 홈런으로 바로 동점을 맞췄으나 5회 말 시소처럼 두산 김재환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자 6회 초 구자욱도 솔로 홈런을 더하면서 장군멍군처럼 2-2 균형이 맞춰졌다.

팽팽했던 흐름 속에 원태인이 결국 리드를 내줬다. 6회에도 원태인은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선두 타자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김재호의 번트로 착실하게 득점 기회를 차렸다. 삼성은 앞서 홈런을 쳐냈던 로하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양석환과 승부했다.

우려했던 장타는 피했지만, 앞서 안타를 친 양석환의 콘택트가 원태인에 앞섰다. 그는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원태인의 커터를 공략,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정수빈을 불러들여 3-2로 경기 균형을 깼다.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원태인은 6회 마지막까지 제 몫을 했다. 후속 타자 김인태를 뜬공으로 잡았고, 6회 마지막 타자인 김재환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운 후 안심한듯 마운드 위에서 포효했다.

호투했으나 패전 요건까지 지울 순 없었다. 삼성 타선은 7회 초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패전 요건이 만들어진 가운데 원태인은 7회 말 마운드를 우규민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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