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 범인 최원종, 피해망상 속 무차별 범행

강희청 2023. 8. 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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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발생한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최원종(22)은 정신질환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누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원종은 경찰 조사에서 "특정할 순 없지만 피해자 중에 스토킹 집단 조직원이 있을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을 계속하면서 범행 장소를 서현역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주거지 근처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스토킹 집단 조직원이 다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진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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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발생한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최원종(22)은 정신질환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누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의 발표에 따르면 최원종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과 함께 ‘사회공포증’ 진단도 함께 받았다. 특히 조현성 인격장애는 당시 최원종이 성인이 된 해로, 성인에 대해서만 내려질 수 있다고 한다.

최원종은 성인이 된 후 5년여간 받아오던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했고, 이후 줄곧 피해망상 증상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스토킹 집단으로부터 피해를 보리라는 망상에 빠진 최원종은 사건 당일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자신이 공격당할 거라는 착각 속에 흉악한 범행을 저질렀다.

최원종은 최초 체포된 이후부터 줄곧 “나를 해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최원종은 경찰 조사에서 “특정할 순 없지만 피해자 중에 스토킹 집단 조직원이 있을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을 계속하면서 범행 장소를 서현역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주거지 근처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스토킹 집단 조직원이 다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진술하고 있다.

이러한 최원종의 범행 동기는 최근에 벌어진 정유정과 조선의 범행 동기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정유정을 구속기소 한 부산지검은 “어려운 경제·생활환경에 대한 강한 불만이 또래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변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선은 “나보다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왔다”고 직접 진술한 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정유정과 조선의 범행 동기가 현실에서 겪은 불만과 열등감이 보복심리로 발전했다는 개연성이라도 추론해볼 수 있는데 반해 최원종의 범행은 ‘동기 없는’ 범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과의 접점을 찾을 수 없다.

구체적인 범행 대상에서도 정유정이 같은 또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조선이 젊은 남성들만을 노려 범행한 것과는 달리 눈에 보이는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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