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태풍 '카눈', 국가적 비상 상황으로 대응…철저히 대비하라"
제6호 태풍 '카눈'의 서울 상륙을 하루 앞둔 9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국이 태풍의 집중 영향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간 이후부터는 국가적 비상 상황으로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18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석한 가운데 태풍 '카눈'의 북상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기관별 대처 상황과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현재 카눈은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최대 풍속 초속 37m로 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동 속도가 느리고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하고 있어 전국에서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사면 붕괴 등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 기관에서는 작년 태풍과 올해 호우 대응 과정을 되짚어보며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며 "각 지자체도 침수와 산사태 등 우려가 있는 위험지역 주민의 대피를 완료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태풍 내습 시 이동 인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기관은 재난대응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 조정과 교육시설의 휴교와 휴원을 적극 검토해달라"며 "지역축제 등 야외 행사도 중단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모든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태풍 대응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중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남해안에 상륙한 후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권(영동) 일부는 600㎜ 이상, 영남권(경상서부내륙·경상해안) 일부는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전국 모든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대본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지하, 급경사지, 지하차도, 하천변, 해안도로, 방파제 등을 통제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라고 관계 기관에 당부했다. 또 태풍에 대비해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고 10개 시도 재해예방정비사업장, 급경사지, 저수지, 소하천 등 위험지역 3906곳에 대한 중앙합동 점검을 진행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이 장관으로부터 태풍 '카눈'에 대한 대비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정부의 재난 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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