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재 양성 헌신 목사 3명 배출… 마을 일자리도 창출 ‘빈곤극복’ 선도
선교사의 헌신에 힘입어 불교국가인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되는 꿈나무들 500명이 자라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캄보디아 오주영(65) 선교사를 만나기 위해 캄보디아 빈민촌 우동에 위치한 ‘영광국제학교’를 한 주간 방문했다. 섬에서 목회하며 은퇴를 1년 앞둔 목회자와 30년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은퇴를 2년 앞둔 목사 부부가 동행했다. 이들은 각각 은퇴 후 선교지에서 선교사를 도와 동역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오 선교사는 “캄보디아 ‘영광국제학교’는 빈민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우동은 프놈펜에서 40㎞ 떨어진 캄보디아에서 몇 안되는 빈민촌 중 하나다. 14년 전만 해도 아이들이 하루 한끼 식사하는 형편이라 학교는 갈 수가 없었다. 이들은 가난 때문에 희망을 잃고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런 곳에서 10년 동안 ‘서머나교회’와 ‘영광국제학교’ 사역을 펼쳐왔다. 지금은 이곳이 놀랍게 변화됐다. 처음 왔을 때는 전기도 없었다. 집들은 거의 다 야자수 잎으로 지은 집들이 대부분이었고 화장실과 부엌시설도 갖추지 못해 열악했다. 지금은 마을 곳곳에 새로 지은 집들이 생겨나고 가게도 생기고 전기가 들어와 놀랍게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오 선교사는 캄보디아에 올 때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받은 제자들이 ‘영광국제학교’를 캄보디아 최고의 명문 미션학교로 이끌어가기를 기도하고 있다. 학교가 없어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우동지역 아이들을 위해 ‘영광국제학교’가 세워진 이후 마을은 활력이 생겼다. 오 선교사의 교육으로 학생과 교사들은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를 한다. 마을에 일자리가 생기고 마을의 행사들은 학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복음의 불모지였던 우동에 영적인 생기가 살아난 것이다.
오 선교사는 “개인적으로 목회보다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전인격적인 기독 인재양성을 목표로 사역해온 10년 동안의 열매는 놀라울 정도로 크고 감사하다. 지난해 말에 3명이 목사 안수를 받았고, 현재 10명이 대학교에 입학해 프놈펜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곳 학교에서 배출된 20명의 교사가 함께 동역하고 있다. 현재 12000평 부지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500명 학생이 등교해 매일 수업을 받고 있다. 식당에서 조리하는 직원과 교사 및 관리자들을 포함해 52명이 함께하고 있다. 평일엔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받기위해 몰려들지만, 매주 주일엔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몰려든다. 읍내까지 입소문이 퍼지면서 입학 문의가 지금도 오고 있다. 학교에서는 영어, 수학, 미술, 음악, 컴퓨터, 태권도, 축구, 성경공부 수업 등을 받고 있다. 빈민지역에 위치한 학교지만 프놈펜에 있는 국립학교 못지않은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고 밝혔다.
필자가 이곳 캄보디아 우동 ‘영광국제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8년이었다. 이광훈 목사(세계스포츠선교회 이사장)와 김남수 목사(뉴욕 프라미스교회 원로)가 4/14윈도우운동(4살부터 14살까지) 한국사역을 함께 하기로 했을 때였다. 필자가 뉴욕을 다녀온 이후 이광훈 목사와 함께 캄보디아 우동지역을 방문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느낌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까”였다. 야자수의 잎으로 지은 집은 금방이라고 쓰러질 것 같았고, 위생적으로 지저분하고 더러워서 사람 살 곳이 못됐다. 집에는 부엌이나 화장실이 없었다. 마을에는 공동 화장실도 없어 각자 집 밖에서 대충 해결했다. 그래서 이곳을 선교사들은 ‘지저스 로드(JESUS LORD)’라고 불렀다. 그런데 10년의 교육선교를 통해 마을이 변화되고 사람이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그 중심에는 10년 동안 사역해온 오주영 선교사 부부의 헌신이 있었다.
오 선교사는 중학교 때 미국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다. 한인 목회를 하면서 어렸을 때 품었던 선교사에 대한 비전이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결국 기도하는 중에 연락을 받고 캄보디아를 방문한 뒤 헌신하기로 결단했다. 처음에는 언어와 문화 등 많은 것들이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소명감으로 견디며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고 세우는 일에 힘썼다.
오 선교사는 “우동 지역 아이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교육의 질을 높여 캄보디아의 리더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캄보디아의 리더가 돼 지구촌 글로벌 리더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 ‘영광국제학교’를 한국의 연세대학교처럼 세워지도록 기도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후원자와 동역자가 필요하다. 하나님이 세우셨으니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줄 믿는다”고 비전을 밝혔다.
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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