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는 네일아트로 손발톱 얇아졌다면?

신은진 기자 2023. 8. 9. 19: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잦은 네일아트는 손발톱을 손상시킨다. 한번 얇아진 손발톱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평소에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샌들 착용으로 맨발을 드러낼 일이 많고, 기분 전환이 필요한 휴가가 있는 여름은 네일아트를 즐기는 사람이 급증하는 시기다. 그러나 네일아트를 자주 하다 보면 손발톱이 얇아지고 약해지는 게 느껴진다. 실제로 잦은 네일아트는 손발톱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네일아트로 이미 손발톱이 손상됐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툭툭 부러지는 손발톱, 네일아트가 불러온 조갑연화증
잦은 네일아트는 조갑연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조갑연화증이란 단단한 반투명 케라틴 판인 손발톱이 잘 부스러지고 부러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손발톱세로갈림, 손발톱층갈림, 조갑박리증이 흔히 동반된다.

조갑연화증의 원인은 대부분 외부자극에 있다. 손톱을 물에 많이 담그거나 화학약품에 자주 접촉하는 경우, 손톱을 뜯거나 주변을 자극하는 행위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위장장애, 만성 관절염,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조갑연화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내과 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드물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네일아트로 손발톱판을 갈아내고 큐티클을 떼어내고 매니큐어를 하고, 또 화학약품으로 지우는 일은 손발톱을 매우 손상하는 일이다"며 "이는 영구적인 손발톱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톱 변형·세균 감염 위험도
그러나 적잖은 이들이 손발톱이 심하게 손상돼 약해진 상태임에도 계속 네일아트를 한다. 손발톱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네일아트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손발톱이 건강하지 않은데도 외부 자극을 계속 주면, 조갑연화증이 더 악화해 손톱이나 발톱이 피부에서 벗겨져 떨어져 나가는 조갑박리증이 심해진다. 조갑박리증이 악화하면 손톱이 얇아지고 깨지면서 조상(Nail Bed)이 드러난다. 손톱의 조갑기질(Nail matrix)이 손상되면 휴식기를 가져도 본래대로 잘 회복되지 않고,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약해진 손발톱 때문에 감염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진균이나 세균이 약해진 손발톱 틈을 타고 전신에 침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회복기간 1년 반… 네일아트 후 1~2주 휴식기 갖고 보습제 발라야
이미 손발톱이 약해진 상태라면 외부자극을 줄이고, 핸드크림을 꾸준히 바르며 회복기를 가져야 한다. 정상 손발톱의 수분함량은 10~15%인데, 외부 자극으로 인해 장기간 습윤과 건조가 반복되면 손발톱 각질세포 사이의 연결이 느슨해져 잘 부스러지고, 손발톱이 건조해져서 층판으로 갈라지기 쉽기 때문이다. 최재은 교수는 “평소 바셀린과 같은 보습제를 발라 손발톱의 연화와 손발톱층갈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식기는 네일아트 후 최소 1~2주일이다. 최재은 교수는 "네일아트 후에는 최소 1~2주 휴식기간을 가져야 손톱이 자극에서 회복되고 손실된 수분이 보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랫동안 지우지 않는 경우 보우선(손발톱에 가로로 파이는 고랑이나 선), 손발톱판 착색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적어도 일주일 전후로 지워야 건강한 손발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휴식기를 갖고 보습을 잘해줘도 한 번 생긴 조갑연화증이 쉽게 해결되진 않는다. 손발톱은 자라는 데 오랜 기간이 걸려 한 번 손상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손톱은 한 달에 3.5mm가량 자라기 때문에 전체가 교체되는데 6개월, 발톱은 더 느려서 약 1년 반이 걸린다.

최재은 교수는 "조갑연화증은 회복이 오래 걸리므로 초기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한 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갑연화증의 원인 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고, 원인 질환이 없다면, 손톱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보습제를 바르면서 케라틴, 비오틴 등을 포함한 손톱 영양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