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플레 공포' 현실화…7월 소비자물가 -0.3%

김상도 2023. 8. 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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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디플레이션(D)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도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물가의 마이너스 전환은 물가 산정의 주요 품목인 돼지고기의 가격급락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동시 하락이 디플레이션 진입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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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 기록…생산자물가도 -4.4% 하락
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에 ‘디플레이션(D)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도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떨어졌다. 전달 0%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예상치(-0.5%)에 거의 부합했다.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인 2021년 2월(-0.2%) 이후 처음이다.

중국 소비자물가의 마이너스 전환은 물가 산정의 주요 품목인 돼지고기의 가격급락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26%나 곤두박질쳤다. 운송용 연료(-13.2%), 소고기(-4.8%), 신선 야채(-1.5%), 달걀(-0.5%) 등도 하락했다.

함께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하락해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의 예상치(-4.1%)보다 하락폭이 더 크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동시 하락이 디플레이션 진입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확실하게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며 “이제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살펴볼 때”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물가하락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말~2021년 초 돼지고기값 하락으로 인한 일시적 물가하락과 달리 이번 물가하락세는 글로벌 수요둔화와 내수부진이 겹치며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방정부가 빚더미에 앉아 있는 탓에 재정확대 정책을 펴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강하게 반박했다. 물가하락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시각이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다음 단계에서는 점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가 회복되고 시장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급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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