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사망·실종 246명 '루사'와 경로 닮았다…70년만 첫 '남북 종단 태풍' 예고

이서희 2023. 8. 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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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은 1951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이 될 전망이다.

2002년 8월 31일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해 이튿날 동해로 빠져나갈 때까지 우리나라를 대각선으로 관통한 태풍 '루사'가 카눈의 예상 경로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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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이후 첫 사례될까
"철저한 대비 필수"

현재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은 1951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이 될 전망이다. 전례 없는 경로인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02년 8월 31일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해 이튿날 동해로 빠져나갈 때까지 우리나라를 대각선으로 관통한 태풍 '루사'가 카눈의 예상 경로와 비슷하다. 루사 당시, 사망·실종자 246명, 5조1479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1951년 이후 태풍 가운데 인명피해 규모 4위, 재산피해 규모 1위에 해당한다.

특히 루사가 지나며 2002년 8월 31일 하루 동안 강원 강릉시에 870.5㎜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역사상 일강수량 최고치다.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역대 가장 큰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태풍은 1959년 9월 12일 발생한 '사라'이다. 사라는 발생 사흘 만에 중심기압이 최저 905hPa(헥토파스칼), 풍속이 최대 85㎧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슈퍼 태풍'이었다. 이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열대저기압 분류'(SSHWS)에서 가장 높은 5등급에 해당한다.

사라는 1959년 9월15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줬다. 추석이었던 17일엔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지역을 할퀴고 갔는데, 당시 발생한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하면 849명에 달한다.

사라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태풍으로는 1972년 8월 발생한 '베티'(550명)와 1987년 7월 발생한 '셀마'(345명), 앞서 언급한 루사와 2003년 발생한 '매미'(246명)가 있다.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한국도로공사 순천지사 직원들이 호남고속도로 천안방면 주의표지판 방향을 졸음주의에서 빗길주의로 돌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기상청 통계를 보면 1951년부터 작년까지 발생한 태풍 가운데 국내에 영향을 준 것은 236개다. 월별로 보면 8월이 83개로 가장 많다. 이어 7월 72개, 9월 50개, 6월 23개, 10월 5개, 5월 3개 순이다.

특히 이번 카눈의 경우, 지난달 장맛비로 발생한 수해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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