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만 날았다…실적 부진 게임사, 신작으로 반전 모색
엔씨, 매출 전년 대비 30% 감소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 이어가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1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넥슨은 상반기에만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넥슨 상반기 매출 2조원 돌파넥슨은 올해 2분기 매출 9028억원(엔화 944억엔, 이하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956.0원), 영업이익 2640억원(엔화 276억엔)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22%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2조891억원(엔화 2185억엔), 영업이익은 8020억원(엔화 838억엔)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2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 매출 4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넥슨은 PC부터 모바일, 콘솔까지 전 장르에서 고루 좋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PC 부문에서는 'FIFA 온라인 4'가 6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모바일에서도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서브컬쳐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2분기부터 매출이 온기 반영된 '프라시아 전기'가 실적에 기여했다.
그동안 국내 대표 게임사를 꼽을 때면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지칭하는 ‘3N’이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넥슨이 독보적으로 앞서나가며 3N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엔씨는 올해 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71% 감소한 수치다. 엔씨의 실적 하락은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 엔씨는 실적 대부분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인 리니지 시리즈에서 나온다. 하지만 올해 같은 장르의 경쟁작이 대거 출시되며 매출 하락폭이 컸다.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 6033억원, 영업손실 37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신작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 반영과 일시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1분기보다 더 컸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 역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 3871억원, 영업이익 1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20.7% 감소했다. 신작 부재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액 2711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기준 각각 20%, 67% 감소했다. 부진한 성적을 낸 이유는 출시 2년을 맞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등 기존 모바일 게임의 매출 하락 영향이 컸다.
하반기 신작으로 반전 모색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게임사들은 하반기 신작으로 반전을 모색한다. 일부 게임사는 신작 출시가 늦어지며 실적 반등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7종의 신작을 선보이는 넷마블은 실적 반등을 자신한다. 하반기에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에 이어 ‘아스달 연대기(가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모두의마블2’ 등 총 7종의 글로벌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Still Alive’ 등 판호작 3종을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게임은 사전 예약자수 500만명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오더'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게임의 글로벌 진출도 계속된다. 수집형 RPG '에버소울'은 일본 시장에, 오딘은 북미유럽 시장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엔씨는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을 올 12월 국내에 먼저 출시한다. 당초 글로벌 출시도 연내로 예상됐지만 국내 출시 성과를 바탕으로 퍼블리싱 파트너인 '아마존 게임즈'와 함께 내년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엔씨는 신작 부재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체질 개선도 예고했다. 전사적인 프로세스 점검과 구조적 점검을 진행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타 게임사들이 하반기 신작 발표로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것과 달리,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고도화로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크래프톤은 본사와 11개 독립 스튜디오에서 '눈물을 마시는 새', '프로젝트 블랙버짓', '프로젝트 골드러시' 등 20개 이상의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나 출시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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