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념 전쟁터’된 英 벽화거리…“자유” VS “부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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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예술로 유명한 영국 런던 '브릭 레인' 벽이 중국 공산당의 핵심 강령을 지지하는 측과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 간의 논쟁의 장이 되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 6일 사이 브릭 레인 벽 여러 곳에 중국 공산당의 12가지 사회주의 핵심 강령이 새겨졌다.
일부 시민들은 브릭 레인 벽을 직접 찾아 핵심 강령 문구 위에 "중국에는 자유가 없다" "전체주의 정부를 선전하는 건 부끄러운 일" 등의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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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예술로 유명한 영국 런던 ‘브릭 레인’ 벽이 중국 공산당의 핵심 강령을 지지하는 측과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 간의 논쟁의 장이 되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 6일 사이 브릭 레인 벽 여러 곳에 중국 공산당의 12가지 사회주의 핵심 강령이 새겨졌다. 부강 민주 자유 평등 공정 법치 애국 등의 문구가 빨간색 스프레이로 적혀 있었다. 기존 벽에 그려져 있던 다양한 벽화를 흰색 페인트로 칠한 뒤 그 위에 문구를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SNS와 영국 거주 중국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지역 거리 예술을 파괴하고 공산당을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브릭 레인 벽을 직접 찾아 핵심 강령 문구 위에 “중국에는 자유가 없다” “전체주의 정부를 선전하는 건 부끄러운 일” 등의 글을 적었다. ‘자유’나 ‘공정’ 앞에 불(不)자를 써 ‘부자유’, ‘불공정’이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들도 있었다.
지역을 관할하는 타워 햄릿 의회는 관련 정책에 근거해 담벼락을 흰색 페인트로 덮었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중국 공산당 정부에 대한 지지, 비판 글이 적혔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뒤 영국으로 이민 간 24세 청년은 지난 7일 브릭 레인을 찾아 스프레이로 “권력에 대항하는 인간의 투쟁은 망각에 대항하는 기억의 투쟁이다”라는 문구를 썼다. 그는 CNN에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재앙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공산당 정부는 모든 기억을 지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는 “벽에 문구를 새긴 사람들의 의도는 명확하지 않다”며 “정권에 대한 지지 표현인지 교묘한 정치 풍자 행위인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강령을 벽에 새긴 사람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왕한정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치적 의미가 크지 않다”며 “서로 다른 환경을 논의하기 위해 ‘외투’를 사용했을 뿐”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타워 햄릿 의회는 8일 다시 이 벽을 흰색 페인트로 덮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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