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몽골사랑… 남모를 복음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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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찬(41·그빛교회)씨는 스스로 '몽친자'라고 말한다.
2년 동안 학교와 교회를 통해 다양한 몽골인과 교제를 나눈 영찬씨는 그들로부터 겸손과 자유를 배웠다.
영찬씨는 "인구가 적은 나라지만 이런 곳일수록 사람을 귀하게 대하고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며 "프로그래밍 아웃소싱 기업을 설립해 몽골의 대학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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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찬(41·그빛교회)씨는 스스로 ‘몽친자’라고 말한다. ‘몽골에 미친자’라는 뜻이다. 그는 2008년 몽골을 처음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20여 차례 몽골을 찾았다. 오랜만에 연락하는 지인들은 그에게 “어디야? 몽골이야?”라고 물을 정도다. 올여름도 예외 없이 지난달 12일부터 15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영찬씨는 기독교학 및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하고, 한양대 국립교통대 청강문화산업대 호서대 등에서 교수로 기독교와 문화를 연결하는 ‘문화콘텐츠’와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강의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교회 전도사로 사역했으며, 현재는 강의와 콘텐츠 제작 기업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평신도로 신앙생활하고 있다.
영찬씨는 ‘드림의교회’ 전도사로 처음 몽골을 찾았다. 당시 단기선교팀과 함께 한국 선교사 자녀들이 주로 다니고 있는 ‘MK스쿨’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했다. 척박한 땅에서 마주한 어린이들의 밝은 얼굴이 꼭 봄에 피어난 새잎같이 푸릇푸릇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단기선교를 마치고 몽골을 다시 찾을까 싶었는데, 이듬해 울란바타르대학교(현 울란바타르국제대학교)에서 교환교수(field research)로 2년 동안 몽골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2년의 몽골 생활은 몽골과 몽골인들을 가슴으로 품는 계기가 됐다. 당시 영찬씨는 몽골의 원형 서사를 연구하며 몽골 대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강의했다. 학생들은 몽골까지 찾아와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한국인 젊은 교수가 궁금하고 신기했다.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찾아와 “교수님이 이곳에 온 이유가 궁금해요”라고 물었고, 긴 이야기 끝에 마음을 여는 청년들에게 영찬씨는 몽골의 현지 교회를 소개해줬다.
2년 동안 학교와 교회를 통해 다양한 몽골인과 교제를 나눈 영찬씨는 그들로부터 겸손과 자유를 배웠다. 또 몽골의 광활한 초원과 끝없이 이어지는 바람, 높고 선명한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서 지극히 작은 자임을 묵상하곤 했다. 지금도 삶이 바쁠 때마다 몽골을 찾는 이유이다.
최근 영찬씨는 코로나 기간 이후 330만 명의 몽골 인구 중 15% 이상이 경제적 필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로 인해 가족이 분리된 몽골의 사회적 이슈를 살피면서 몽골 사람들이 자족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해 청년들이 고국을 떠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영찬씨는 “인구가 적은 나라지만 이런 곳일수록 사람을 귀하게 대하고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며 “프로그래밍 아웃소싱 기업을 설립해 몽골의 대학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청년시절 몽골 첫 단기선교 때 품은 몽골에 대한 사랑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중이다.
박성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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