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권도계의 한 목소리 “이대훈 IOC선수위원 도전 지지”
세계태권도연맹(WT)과 산하 5개 대륙연맹 회장단이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낸 ‘미스터 태권도’ 이대훈 태권도대표팀 코치를 한마음으로 지지했다.
WT는 “조정원 WT 총재와 산하 5개 대륙 태권도연맹 회장단이 지난 4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서한을 보내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대표해 IOC선수위원 후보로 나선 이 코치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9일 전했다.
이 서한에서 조 총재는 이 코치에 대해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여러 차례 세계 무대를 제패한 태권도의 레전드”라면서 “훌륭한 스포츠맨십과 매너를 갖춰 전 세계 태권도인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WT는 5개 대륙연맹과 213개 회원국을 대표해 이대훈 코치의 IOC 선수위원 입후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WT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 이규석, ATU)과 유럽태권도연맹(회장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ETU), 아프리카태권도연맹(회장 이데 이사카, AFTU), 오세아니아연맹(회장 존 코트시파스, OTU), 팬암태권도연맹(회장 후안 마누엘 로페스 델가도, PATU) 등 5개 대륙 연맹 회장단도 이 코치의 도전을 응원했다. 5개 대륙연맹 회장단은 “올림픽 무대에서 아쉽게 패한 직후 승자를 위해 진심어린 응원과 축하의 박수를 보낸 이대훈의 스포츠맨십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내년 8월 파리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는 유승민 현 IOC 선수위원(대한탁구협회장)의 후임으로 한국을 대표할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10일 선수위원 후보 평가위원회 개최에 앞서 이대훈 코치를 비롯해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박인비(골프), 오진혁(양궁), 김소영(배드민턴) 등 각 종목별 스포츠 스타 6인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코치는 “남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준비를 할 것”이라면서 “선수 시절 그랬듯이 후회 없이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WT를 필두로 각 대륙 연맹을 비롯해 전 세계 태권도 가족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한다.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대훈 코치는 “IOC 선수위원은 개인의 명예를 위한 자리도, 대접을 받기 위한 자리도 아니다”면서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하고 권익 증진을 위해 봉사하는 역할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해 스포츠 외교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훈은 현역 시절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역대 최장수인 12년 연속 국가대표로 활약한 레전드다.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아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동메달 등의 기록을 남겼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3연패, 세계선수권 3회 우승, 그링프리 통산 12회 우승을 달성했다.
뛰어난 기량과 깨끗한 매너를 앞세워 WT 올해의 선수상을 세 차례 수상했고, 지난 2018년 국내 체육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등급 훈장인 청룡장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WT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해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한체육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국내 최종 후보자 1인은 추후 IOC가 주관하는 선수위원 선거 최종 후보자 심사를 통과하면 최종 출마 자격을 얻는다. 내년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대회 기간 중 전 세계 선수단의 직접 투표를 거쳐 1~4위에 오르면 IOC선수위원직을 수행할 수 있다. 임기는 8년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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