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김희선과 새콤한 사랑 영화…잊었던 감정들 떠올라" [인터뷰 종합]

김유진 기자 2023. 8. 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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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유해진이 김희선과 함께 로맨틱 코미디 '달짝지근해: 7510'을 촬영하며 느꼈던 마음들을 털어놓았다.

유해진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유해진은 중독적인 맛을 개발하는데 일가견 있는 천재적인 미각 소유자 제과 연구원 치호를 연기했다.


정해진 일과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고, 회사와 집만 오가며 무기력한 삶을 보내던 치호는 영양실조로 입원하게 되고, 어떤 일을 겪어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일영과 만난 후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게 된다.

지난 해 인조 역으로 강렬한 열연을 펼쳤던 영화 '올빼미'를 비롯해 '공조2: 인터내셔날' 등 묵직한 연기로 존재감을 자랑했던 유해진은 '달짝지근해: 7510'을 통해 코믹 로맨스 영화에 도전하게 됐다.

유해진은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코믹이라고 하면 '럭키'(2016)도 코믹 장르였었다. 그 때는 코믹은 있지만 로맨스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코믹은 코믹이었으니까. (첫 로맨틱 코미디라고 알려지는 것에 대해) 제가 자꾸 찔려서 이 얘기를 안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말하고 있다"고 넉살을 부렸다.

어느 때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개봉 전 다양한 반응들을 살피고 있다고 말한 유해진은 "제가 생각했던 웃음 요소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살았을지에 대한 걱정은 있었다. 지금까지는 다들 좋게 얘기해주시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도하고 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유해진과 김희선의 화기애애한 로맨틱 코미디 호흡이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유해진은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하면서) 상대역이 누구였다고 하더라도 걱정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인데 서로 케미스트리가 안 맞고, 호흡이 안 맞으면 어떡해야 할 지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 때문에 하는 얘기가 아니라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 현장에서는 스태프 분들이 정말 미어캣처럼 (김)희선 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희선 씨 성격이 너무 좋지 않나. 촬영장에 저만 있다고 해서 분위기가 싹 가라앉고 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희선 씨가 없는 날은 정말 그 분위기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다"며 웃어 보였다.

또 "(김희선과의 호흡이) 그런 모습이 영화 속에도 잘 드러난 것 같아서 감사했다. 찍는 내내 참 행복했다. 제가 지금까지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나. 행복감으로 따지면 정말 최고였던 것 같다"며 만족했다.

극 중 치호와 일영이 선보이는 사랑 이야기가 '새콤한 사랑 영화'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 유해진은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에 혹시나 선입견을 가지게 될까봐 그 부분이 제일 걱정되기는 한다"면서 관객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봐주길 당부했다.

또 "'달짝지근해'를 '소나기'의 어른 버전 같다고 말했는데 이들의 때묻지 않은 사랑이 잘 그려졌으면 하는 부담이 있었다. 치호는 치호대로, 일영은 일영대로 상처가 있는 사람들인데 두 사람 모두 순수한 인물이지 않나. 그 사랑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었다"면서 "사랑만으로는 부담도 있었기 때문에 웃음도 조금 필요했다. 무리하지 않게 접근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20대 시절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느꼈던 때를 떠올려보기도 했다는 유해진은 "가슴이 콩닥콩닥하면서 손도 잡고 싶고, 보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들이 떠오르더라. 지금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다 보니 무뎌져 가는 것 같다. 예전의 순수함이 많이 그립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달짝지근해: 7510'은 오는 15일 정우성의 감독 데뷔작 '보호자'와 함께 개봉한다.

이에 대해 "주위 분들을 만나면 앞서 개봉했던 큰 작품인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오늘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모두 다 잘 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 중에 하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됐어야 한다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저희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저의 영화여서 그런 점도 있지만 정말 이런 허리급 영화가 잘 돼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나. 생맥주 한 잔 하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보호자'의 감독 정우성과 서로 응원을 나눈 일화도 얘기했다. 정우성은 '증인'(2019)을 함께 한 이한 감독과의 인연으로 '달짝지근해: 7510'에도 특별출연하게 됐다.

유해진은 "(정)우성 씨에게 문자가 왔더라. 훈훈한 문자가 와서 저도 답장을 했다. 우성 씨와는 예전에 영화 '무사'도 같이 출연했고, 지금까지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같은 날 본의 아니게 개봉하게 됐는데,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자신의 작품은 물론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길 바라는 진심을 밝혔다.

'달짝지근해: 7510'은 15일 개봉한다.

사진 = 마인드마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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