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무리뉴 말 들었더라면…'김민재 외면하고 영입한' CB, 英 2부 임대 '추락'

권동환 기자 2023. 8.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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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과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제쳐두고 영입했던 수비수 조 로든이 끝내 자리를 잡지 못해 또 임대를 떠나게 됐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는 토트넘 수비수 로든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이번 여름에만 수비수를 2명 영입했다. 2005년생 잉글랜드 센터백 유망주 애슐리 필립스에 이어 지난 8일 볼프스부르크로부터 네덜란드 수비수 미키 판더펜 영입했음을 발표했다.

2001년생 젊은 수비수 판더펜은 키 193cm 장신에다 귀한 왼발잡이 센터백일뿐만 아니라 발이 굉장히 빠른 걸로도 유명하다. 지난 시즌 경기 중 최고 스피드가 무려 35.87km/h에 달하면서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바 있다.


재능이 넘쳐 미래가 기대되기에 일각에서는 판더펜을 두고 같은 네덜란드 국적이자 월드 클래스 센터백인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를 떠올려 '제2의 판데이크'라고 불렀다.

토트넘은 볼프스부르크와 긴 시간 협상을 가진 끝에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2억원)를 주고 영입에 성공하면서 판더펜과 2029년까지 6년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수비수가 2명이나 추가됨에 따라 기존 선수들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토트넘은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1997년생 웨일스 수비수 로든을 타팀으로 임대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로든은 토트넘 내 우선순위에서 하락했다. 그는 토트넘 1군에서 몇 경기 출전하지 못하면서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으로 임대를 떠났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든은 2020년부터 토트넘 소속이었지만 2021/22시즌까지 2년 동안 1군에서 고작 2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렌으로 1시즌 임대를 떠나 22경기 출전했지만 여전히 구단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로든을 1년 더 임대 보내기로 선택했다.  마침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9위를 차지해 2부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 당한 리즈가 로든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임대 영입을 추진했다.

매체도 "리즈는 토트넘 수비수 로든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이적이 성사되면 로든은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십에서 뛰게 될 것이며, 리즈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로든이 토트넘에 3년간 있었지만 신뢰를 얻지 못하고 또다시 임대를 떠나는 모습에 팬들은 구단이 과거 로든이 아니라 김민재를 영입했으면 상황이 달랐을 것으로 예상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현재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 김민재를 아주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적이 있다. 김민재가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뛸 때, 당시 토트넘 사령탑이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김민재 영입을 적극 추진했지만 구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AS로마 사령탑인 무리뉴 감독은 지난 1월 "난 토트넘에 있을 때 김민재를 원했다. 그도 토트넘에 오고 싶어 해서 여러 차례 영상통화로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이 제안한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원)였고, 당시 그의 몸값은 1000만 유로(약 144억원)였다"라며 "당시 토트넘은 최대 800만 유로(약 116억원)까지 준비해서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데도 500만 유로만 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를 원했지만 토트넘은 유럽 무대 경험이 없는 수비수보다 영국 축구에 익숙한 로든을 1200만유로(약 173억원)에 영입하기로 결정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토트넘을 크게 후회하게 만들었다.


로든이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에 반해 김민재는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이후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면서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SSC 나폴리로 이적해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2억원)로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 미래와 잠재력을 예상하지 못한 토트넘은 김민재 행보를 보고 입맛을 다시는 수밖에 없었다. 특히 토트넘이 새 시즌을 앞두고 해결해야 될 문제점 중 하나가 수비 불안 해소이기에 과거 김민재를 영입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배가 됐다.

사진=AP, EPA, DPA/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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