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부산 온다…모래 쌓고 주민·선박 대피

윤일선 2023. 8. 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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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상습 침수지역이나 급경사지, 도심 빈집 등 위험지역을 살피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선제적 위험지역 통제, 주민대피 등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시 교육청, 비상근무 체제 돌입시설물 관리 철저 당부부산시교육청은 재난 대응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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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드·차수판·모래주머니 쌓는 부산 해안가. 연합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상습 침수지역이나 급경사지, 도심 빈집 등 위험지역을 살피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부산시는 9일 정오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선제적 위험지역 통제, 주민대피 등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날 6가구 10명이 선제적으로 대피한 영도구 영선아파트를 비롯해 북항 재개발배후도시 건설 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태풍 카눈 대비 협조를 위한 대시민 호소문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앞서 시는 낙동강변·석대천·춘천·수영강 등 강변 4곳과 계속 2곳 등 모두 32곳을 통제했다. 건물 붕괴 우려가 있는 금정구의 주택 2곳의 주민 4명이 케어 안심센터와 숙박업소로 대피 조치했다.

해운대와 송도, 다대포 등 해수욕장 앞 상가들은 월파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고 모래주머니 등을 쌓는 등 태풍 피해에 대비했다.

동구 지하차도, 서구 급경사지 등 재해 우려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도 마쳤다. 또 상습적으로 범람하는 도심하천인 동천 일대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사람이 살지 않고 관리가 되지 않아 주변 가옥을 위협하는 빈집들도 전날 점검을 완료했다.

시는 장마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 산사태 우려지, 지하차도, 하천 등 재해우려지역 1122곳에 대한 긴급 사전점검을 시행하는 한편 어선 3504선을 피항 조치했다. 아울러 산사태 위험지역 48곳, 급경사지 5곳을 살폈고, 침수 우려 지역인 가야 굴다리 등에도 배수 기능을 점검했다.

모래주머니 쌓는 부산 해안가. 연합
시 교육청, 비상근무 체제 돌입…시설물 관리 철저 당부

부산시교육청은 재난 대응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하윤수 교육감 주재로 재난 대응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학생 안전과 학교시설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10일에는 유·초·중·고등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안내했다. 또 방과후학교 미운영에 따른 학사일정 조정사항을 모든 학교에 안내했다.

교육청은 돌봄(교실)은 운영하되, 태풍이 근접하는 시간에는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도록 했다. 등·하교 때 안전(학부모, 대리인 동행)과 학교 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운영하도록 했다.

태풍 카눈이 온다…선박 피항. 연합
김해공항 잇따라 결항…부산항 뱃길도 끊겨

부산의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끊겼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47건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결항한 항공기는 대부분 제주로 향하던 항공기로 국제선도 일부 포함됐다.

바닷길도 완전히 통제됐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전날 오후 8시부터 부산항 운영을 중단했다. 연안 뱃길과 국제항로 운항 선박의 입출항이 금지됐고, 부산항 신항·북항 컨테이너 부두에 접안한 선박과 정박지(북항, 신항, 남외항 등) 선박 등은 피항했다.

부산에는 10일 오전 10시께 카눈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시간당 40∼60㎜의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겠다. 이번 태풍은 해안지방 중심으로 최대순간 풍속 초속 40m, 내륙지역 초속 25∼30m의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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