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이승엽 감독 "인생투였냐" 최승용 "더 잘 던진 적도 있습니다"
차승윤 2023. 8. 9. 16:48
"인생투였냐고 물으니 더 잘 던진 적도 있다고 하더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승용의 호투에 정말로 흡족했던 모양이다.
최승용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가져갔다. 지난 6월 24일 이후 한 달 넘게 불펜으로만 등판하다 얻은 기회를 충실하게 살려냈다.
두산으로서는 최승용의 호투가 필요했다. 선발 최원준이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등 결림 증세를 느낀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다. 1군에서 선발 경험 있는 여유 자원은 최승용뿐이었고, 사흘 휴식만 준 후 다소 빠르게 올렸으나 결과가 좋았다.
9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3이닝 정도만 막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훌륭하게 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컨디션을 관리하기 힘들었을텐데 정말로 좋은 투구를 해줬다"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볼이 많지 않았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다는 거다. 템포도 굉장히 좋아 보였다. 벤치에서 볼 때 굉장히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해줬다. 구위적인 면에서 굉장히 좋았다"고 극찬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어제 (경기가) 끝난 후 우연치않게 최승용을 만나 '오늘 인생투냐' 물었다. 그랬더니 최승용이 '그 정도는 아니다. 더 잘 던진 적도 있습니다'라고 하더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웃었다. 실제로 최승용은 올 시즌에도 6이닝 소화를 세 차례했고, 지난해에도 최고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등 두 차례 경험이 있다. 그런 최승용을 향한 이 감독의 '인생투'라는 칭찬에는 사흘 휴식 후에도 든든하게 던져준 그에 대한 인정이 담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최승용은 본인 성적 부진도 있었겠지만 불펜진에 왼손이 부족해 힘을 보태러 갔던 거다. 선수 본인도 마음 속으로 선발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을텐데 전혀 말하지 않고 열심히 던져줬다"며 "전반기 마지막 등판부터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같은 모습을 앞으로도 보여준다면 훨씬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불펜 보직 소화가 최승용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선발과 불펜을 병행한 6월 22일까지 최승용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1.3㎞/h(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했지만, 6월 28일 이후 평균 구속은 143.2㎞/h로 2㎞/h 가까이 올랐다. 단순 보직의 차이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이 8일 경기에서도 최고 148㎞/h, 평균 145㎞/h의 강속구를 뿌렸다.
이 감독은 "아마 중간에 짧게 던지고,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어서 공에 힘이 좀 붙은 게 아닐까 싶다. 몇 경기 더 선발로 던지는 걸 봐야 한다"며 "승용이가 시즌 초 선발로 던질 때는 기복이 심했다. 그래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볼넷을 주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구원으로 갔는데 지금은 제구가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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