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1st] 김민재 영입 후 지지부진, 최전방과 최후방 공백 심각… 바이에른 막판 스퍼트 필수

김정용 기자 2023. 8. 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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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투헬(중간). 서형권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김민재 영입 이후 별다른 추가 보강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특히 최전방과 최후방이 유럽 최강에 도전하기엔 턱없이 약하다. 해리 케인뿐 아니라 총 서너 명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진척이 영 느리다.


바이에른은 토트넘홋스퍼의 스타 공격수 케인 영입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별다른 소득이 없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이 토트넘과 밤샘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9,500만 파운드(약 1,596억 원)를 준비했는데, 이는 유로 중심으로 사고하는 바이에른이 기존의 1억 유로보다 올려 1억 1,000만 유로(약 1,588억 원)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토트넘의 요구조건을 시원하게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매체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양자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시사했다.


▲ '케인 무조건 영입'을 요구하는 듯한 투헬 감독의 프리시즌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에도 스타 스트라이커 없이 1년을 보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로 보낸 뒤, 2선 자원인 사디오 마네만 영입했다. 마네는 큰 활약 없이 올여름 팀을 떠났다. 바이에른은 기존에도 전방에 기용했던 세르주 그나브리 등을 대안으로 쓰다가, 노장 스트라이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 주며 어찌어찌 한 시즌을 보냈다.


새 시즌을 앞둔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나브리 전방 기용조차 그리 시도하지 않고 있다. 최전방에는 주로 유망주 공격수 마티스 텔을 배치해 프리시즌을 치렀다. 텔은 지난 시즌 5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준 18세 유망주다. 프리시즌 중에는 맨체스터시티전 1골을 기록했다.


텔은 아직 많이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였던 AS모나코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거의 위협하지 못했다. 전방에서 존재감이 없자 후방으로 많이 내려가 공을 받아주는 등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 밀집수비를 늘 상대해야 하는 바이에른 입장에서 필요한 유형의 공격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그나브리 최전방 기용보다는 텔을 비롯한 유망주들에게 전방을 맡기고 잇는데, 이들을 크게 신뢰한다기보다는 어차피 케인이 영입될 거니까 대역만 세우고 경기하는 것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나브리를 철저히 2선 자원으로 간주하는 듯한 선수단 운용이었다. 추포모팅의 경우 부상으로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케인 영입이 결국 무산될 경우 대체 공격수라도 영입해야 한다.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의 랑달 콜로무아니, 유벤투스의 두산 블라호비치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케인 영입이 실패할 경우 이들 중 하나를 급히 데려가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 노이어 믿고 가려 했는데, 골키퍼 운용 '비상'


바이에른의 프리시즌에서 보인 불안요소는 후방 빌드업이다. 빌드업의 최강자 중 한 명인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난 겨울 당한 부상에서 회복해 이번 시즌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빌트' 보도에 따르면 최소 2개월 정도 더 결장해야 한다. 바이에른은 기존 골키퍼 알렉산더 뉘벨과 얀 조머를 모두 내보낸 상태다. 노이어의 만년 백업 골키퍼인 스벤 울라이히가 있는데 빌드업 역량에서 차이가 크다. 부랴부랴 주전급 골키퍼를 영입해야 한다. 또다시 노이어와 스타급 골키퍼를 공존시키는 건 팀내 출장시간 배분부터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여기에 투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까지 원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자금도 시간도 부족하다. 이미 데클란 라이스 영입을 노리다가 아스널의 전폭적인 이적료 투입에 밀려 철수한 바 있다. 요수아 키미히를 수비형보다는 좀 더 전진한 미드필더로 고려하고 있어, 수비진 앞에서 위치를 잘 잡고 공을 돌려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투헬 감독이 처음 스타 지도자로 발돋움했던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부임 당시 무명 유망주에 가까웠던 율리안 바이글을 발굴해 빌드업의 핵심으로 활용했던 사례가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에서는 프리시즌을 통해 그런 선수를 찾지 못했다. 수비력 좋은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를 영입했지만 자주 전진하는 성향의 선수지, 후방에서 지키는 선수는 아니다. 키미히, 라이버, 레온 고레츠카 모두 투헬 감독이 원하는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 워커 영입까지 실패 분위기로


바이에른이 올여름 영입한 주전급 선수는 라이머, 레프트백 하파엘 게헤이루, 그리고 센터백 김민재까지 셋이 전부다. 게헤이루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거르게 된다. 팀을 떠난 주앙 칸셀루, 데일리 블린트,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첼 자비처, 마네 등을 감안하면 숫자부터 부족하다.


여기에 라이트백 카일 워커 영입까지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맨체스터시티 잔류가 더 유력해졌다. 워커 영입이 무산되면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오가는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를 방출하지 않고 팀에 남겨놓으면 돼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투헬 감독이 워커를 포함시킨 베스트 멤버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약간의 차질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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