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용도 일정도 '나몰라라'… 잼버리 떠안은 기업·대학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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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수도권 기업 연수원과 대학 등에 임시 숙소를 마련한 가운데 중앙정부 지침 없이 임기응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정부의 후속 조치도 원활하지 않아 향후 비용 정산 방식, 11일 예정된 K-팝 콘서트장 이송 문제 등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기업과 대학 등의 관계자에 따르면 참가자 이동 시점인 8일부터 12일까지 세부 일정에 대한 잼버리조직위원회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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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집행, 정산 계획도 전달 안돼
'콘서트' 날 4만명 이동 계획도 없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수도권 기업 연수원과 대학 등에 임시 숙소를 마련한 가운데 중앙정부 지침 없이 임기응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정부의 후속 조치도 원활하지 않아 향후 비용 정산 방식, 11일 예정된 K-팝 콘서트장 이송 문제 등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기업과 대학 등의 관계자에 따르면 참가자 이동 시점인 8일부터 12일까지 세부 일정에 대한 잼버리조직위원회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는 앞서 '기존에 마련된 지자체 프로그램'에 연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기업과 대학들에 향후 일정을 떠넘긴 셈이다. 참가자 입소 이후 각 기업들과 대학들은 자체 프로그램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연수원을 제공한 한 기업 관계자는 100여명의 참가자 입소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제공된 프로그램은 없었으며 자체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잼버리 조직위에서 따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라며 "남은 기간 대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숙식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정산 방식에 대한 공지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비용 문제는 정부가 지자체와 협의해서 나중에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기업 관계자는 "외부에서 받아서 하는 건 아니고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밝힌 '사후 청구 방식'에 대해선 "별도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학 기숙사를 제공 중인 대학도 숙식, 프로그램 진행, 기념품 등에 드는 비용을 자체 교비로 활용 중인 상황이다.
행사가 끝난 후 향후 정산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사용한 비용을 모두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중앙정부가 얼마만큼의 비용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 대략적인 지침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각지에서 다양한 비용 집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될 'K-팝 콘서트'까지의 이동 방법을 두고서도 고심 중이다. 현재까지 전국에 흩어진 4만명가량의 참가자를 서울 상암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어떠한 지침도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숙소 이동 당시 약 1000대의 버스가 동원됐던 만큼, 대규모 이동이 예상된다. 특히 태풍으로 인해 우천, 강풍 등이 발생하는 경우 안전 위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날 오후에는 전남 순천에서 스위스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9명이 경상을 입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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