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임상, 바이오株 "만세"…은행원 비위 금융주 '휘청'
코스닥 거래대금,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제쳐
환율, 장중 1,320원 돌파…KB국민은행 부당이득 적발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2,600선을 코스닥은 900선에 안착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 낭보'에 국내 바이오주들은 강세를, 무디스의 미국 은행 신용등급 강등에 더해 은행 직원의 내부정보 이용 악재가 터진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9일 코스피는 어제(8일)보다 31.14포인트(1.21%) 오른 2,605.12에 장을 마쳤다. 6.62포인트(0.26%) 오른 2,580.60에 거래를 시작하며 상승세를 더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어냈다.
오후 3시 35분 기준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54.6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5거래일 끝에 순매도로 돌아선 개인은 887.8억,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기관은 2,913.3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5.33% 강세였고, 셀트리온이 4.66%, 삼성SDI가 3.26%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그사이 KB금융은 1.93% 하락했고, 신한지주(-1.54%), SK이노베이션(-0.26%)도 위축된 모습이다.
무디스의 미국 은행 신용등급 하락은 국내 금융주들을 움추리게 했는데, 하나금융지주가 1.43%, 우리금융지주 역시 0.87% 하락하며 4대 금융지주사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와중에 KB금융의 낙폭이 두드러졌는데 KB국민은행 직원들의 미공개 정보로 인한 부당이득 적발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된다.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롯데케미칼은 6.58% 하락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목표주가 역시 하향 조정하는 등 증권가의 비관론이 확산한 하루였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긍정적인 비만 치료제 임상 결과와 '일라이 릴리'의 실적 강세는 국내 바이오주의 훈풍으로 이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14.61% 급등했고, JW중외제약(12.80%), SK바이오팜(8.41%) 등도 재미를 봤다.
코스닥은 16.64포인트(1.86%) 오른 908.98에 거래를 마쳤다. 1.26포인트(0.14%) 내린 891.08에 장을 시작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900스닥' 탈환에 성공했다.
투자 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32.9억, 695.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3,211.2억 원을 팔며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이 5.56% 상승률을 보였고, 에코프로(+4.64), 셀트리온헬스케어(+4.49%)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HPSP(-2.22%)와 포스코DX(-1.99%), 에스엠(-1.88%) 등은 부진했다.
초전도체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의 LS전선아시아(18.51%), 대창(1.44%), 코스닥에서 거래 중인 신성델타테크(14.66%), 파워로직스(4.72%) 등은 상승 마감한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서원(-3.91%)과 코스닥의 모비스(-1.42%)는 하락했고, 서남은 18.80% 급락 마감했다.
그 사이 2차전지주들은 상승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1.33% 상승했고, 엘엔에프 역시 4.18% 상승률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2.01%)과 포스코인터내셔널(+2.30%)이 나란히 빨간불을 켰고, 금양 역시 2.29% 오르며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 2,429억, 10조 5,1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코스피 보다 코스닥의 거래가 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5.7원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1.8원 오른 1,317.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1,320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오후를 지나며 진정세에 접어들며 장을 마무리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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