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에 안전벨트 찾는 투자자들...배당株 ‘자금몰이’

백서원 2023. 8. 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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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안전판 역할을 하는 배당 투자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주가 하락 방어력이 높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배당주가 뭉칫돈을 흡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배당주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더 올라가는 효과가 있고 배당수익으로 주가 방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배당주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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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5% 오를 때 배당성장50도 4.6%↑...외인 매수 집중
펀드도 3개월간 3천억 순유입...“자동차·증권·보험 등 주목”
ⓒ픽사베이

주식시장의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안전판 역할을 하는 배당 투자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주가 하락 방어력이 높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배당주가 뭉칫돈을 흡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대표 배당주 지수인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2640.39로 마감했다. 2주 전인 지난달 26일(2554.77)과 비교해 3.35% 상승했다.

이 지수는 최근 3개년 배당 실적을 기준으로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편입한다. 지수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를 비롯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고배당 업종으로 꼽히는 금융·통신주가 포함돼 있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높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도 4.64%(3185.38→3333.1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49%(2592.36→2605.12)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배당주의 전반적인 강세가 눈에 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주를 대거 팔아치우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와중에 배당주는 사들였다.

지난 2주(7월 26일~8월 9일) 동안 카카오뱅크(1034억원), KB금융(755억원), 신한지주(707억원) 등 금융주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를 기록했고 KT(376억원)와 NH투자증권(290억원)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 2차전지주로 분류되고 있는 POSCO홀딩스(-1조3852억원), 삼성SDI(3340억원), LG화학(-3206억원), LG에너지솔루션(-1572억원)은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2차전지·초전도체주 등 테마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연일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의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배당주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더 올라가는 효과가 있고 배당수익으로 주가 방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조정 장세에서는 배당이 주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성을 고려해도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달”이라며 “기업들의 연간 배당 규모와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의 최적 시점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배당주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274개 배당주 펀드에는 최근 3개월간 3061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SRI(-5187억원), ESG채권(-4200억원), 레버리지(-2556억원), IT(-1137억원) 펀드 등 대부분의 테마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순하게 배당성향과 배당금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자칫 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다.

이에 따라 고배당보다는 배당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배당성장은 현재의 배당수익률보다는 배당금이 꾸준히 상승한다는 점에서 해외에서 주목받는 투자 기준 중 하나다. 배당주 내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배당 성장 관련 지표가 고배당보다 주가 성과와 관련성이 높다”면서 “실적 호전주는 배당 서프라이즈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자동차, 증권, 보험 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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