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잼버리' 비판에 이상민 "부득이한 선택, 콘서트 가장 신경썼다"

소중한 2023. 8.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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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 "당일 아주 약한 비 예상, 무대 안전조치 강구"

[소중한, 유성호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임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태풍 비상대비 현황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콘서트' 장소 변경 과정에서 축구계 지적이 쏟아진 데 대해 "부득이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9일 오후 2시 잼버리 임시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고 대원들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행사 중 안전을 기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는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대원들을 철수시키는 과정에서 콘서트의 날짜 및 장소를 변경했다. 최초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한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재차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됐던 프로축구 FA컵 4강 경기가 무기한 연기됐다. 또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훼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관련기사 : 축구 해설위원의 일침 "하루아침에 경기연기? 무지 드러낸 갑질" https://omn.kr/254g0)

이 장관은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잘 아시다시피 콘서트는 참석한 대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자 저희들이 가장 신경을 쓴 프로그램"이라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최초에) 날씨 문제나 피로에 지친 대원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의사들의 권고도 있어서 그 상태론 안전을 100% 확신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콘서트) 날짜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콘서트 장소를) 가장 가깝고 안전한 장소인 전주로 옮겼는데 태풍이 온다고 하니까 이분들(잼버리 참가자)을 새만금에서 서울(등 수도권으로)로 옮기면서 이동 편의, 콘서트 후 복귀 등을 감안했을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 문제에 대해서 이 장관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장 훼손이 전혀 안 된다고 말할 순 없지만 (훼손을) 최소화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아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러 협의를 거쳐 장소를 선정한 걸로 안다"라고 답했다.
 
▲ 축구계 '잼버리' 비판에 이상민 장관 "부득이한 선택" ⓒ 유성호

"아주 약한 비 예상, 콘서트 취소 가능성 거의없다"

이 장관은 콘서트 당일 날씨 예보에 대해 "기상청장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기상청의) 반복된 견해는 그날 오전 중으로 태풍이 완전히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라며 "다소의 가능성이 있다면 아주 약한 비가 내린다는 건데 기상청장 말에 따르면 행사 진행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현재로선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제가 신경 쓰는 건 콘서트 하기 전에 음향장치, 무대 등을 미리 설치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강풍에 무너지거나 쓰러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런 것에 대해 결박을 한다던지, 잘 덮어둔다던지 안전조치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때까지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있게 된다면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콘서트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취소하는 걸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누누이 확인했지만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콘서트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공무원 동원령' 논란에 대해선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선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을 모집하는 단계이고 특별히 공무원이 동원되는 건 없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브리핑 후 이동옥 행정안전부 대변인은 "당초 지원 인력으로 나가 있는 공무원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계속 (근무)하게 되는 것인지 아직 논의가 좀 더 필요한 부분"이라며 "얼마나 많은 안내요원이나 진행요원이 필요한지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협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 브리핑 돌연 취소... "경위는 몰라"

한편 이날 오전 예정됐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브리핑은 갑작스레 취소됐다. 여성가족부는 당초 오전 11시로 공지한 브리핑을 오전 11시 30분으로 바꿨다가 해당 시각에 임박해 취소했다. 취소 직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유가) 파악이 안 된다"고 답했던 여성가족부 측은 추후 공지를 통해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 회의가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 장관은 '김현숙 리스크 때문에 오전 브리핑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장관이) 브리핑을 취소했단 이야기는 들었다. 자세한 경위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임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태풍 비상대비 현황 브리핑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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