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설득 통했다!…맨시티 트레블 DF, 뮌헨 이적 개인 합의→면담 후 '잔류로 변심'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타깃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펩 과르디올라 설득에 넘어가 이적이 아닌 잔류를 택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카일 워커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시티에 남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1990년생 잉글랜드 풀백 워커는 2017년부터 맨시티에서 뛰기 시작해 핵심 선수로 활약하면서 트로피만 14개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FA컵,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3관왕)'까지 달성했다.
맨시티 '트레블' 멤버인 워커는 어느덧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에 만료돼 1년 밖에 남지 않으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이끌었다.
맨시티는 나이가 33세로 축구선수로서 황혼기를 앞두고 있지만 앞으로 1~2년은 더 활약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워커 영입을 추진했고, 개인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지난달 20일 SNS을 통해 "카일 워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고 알렸다"라며 독점 보도를 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뮌헨 전담 기자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 뮌헨과 관련된 소식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자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할 때까지 이적료와 연봉 등 그가 뮌헨과 타결한 조건을 속속 보도한 바 있다.
그는"아직 구단 간의 합의 사항은 없다. 뮌헨의 첫 번째 제안이 곧 뒤따를 것"이라며 "뮌헨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025년까지 유효한 2년 계약으로 선수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워커 영입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에 뮌헨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워커는 유럽 정상급 수비수일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발이 가장 빠른 선수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38경기 동안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의 최고 속력을 계산한 결과 37.31km/h를 기록한 워커가 프리미어리그 '스피드왕'으로 선정됐다고 알렸다.
팬들은 수비력이 출중하고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갖춘 워커가 오른쪽 측면을 맡아 수비와 공격 모두 향상시키는 모습을 기대했다. 또 이번 여름 새로 영입된 김민재와 함께 유럽 최고의 백4를 형성해 유럽 제패를 이끌어 주길 희망했다.
언제쯤 영입이 성사될지 팬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워커는 뮌헨과 개인 합의까지 마쳤음에도 최근 생각을 바꾸면서 독일로 향하는 게 아닌 맨시티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워커는 지난 7월 뮌헨과 구두 합의를 마쳤지만 클럽 간의 협상 단계에서 양 팀은 이적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워커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의 회담 이후 자신의 마음을 바꿨다"라며 "이제 그는 뮌헨보다 더 가치 있는 맨시티의 두 번째 계약 제안을 받아들일지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적설이 난 워커와 베르나르두 실바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워커와 실바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기에 우린 모든 것들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를 대체하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우린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것"이라며 "우린 이미 일카이 귄도안과 리야드 마레스를 잃었기에 워커와 실바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들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맨시티 주장 귄도안은 계약이 만료돼 바르셀로나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알제리 윙어 마레즈는 알 아흘리로 떠났다.
더 이상 주축 선수를 내주고 싶지 않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설득은 워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필사적인 설득에 워커는 뮌헨으로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 보다 맨시티와의 동행을 더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워커의 잔류는 맨시티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클럽 주전 풀백인 워커가 잔류하면서 맨시티는 다음 시즌에도 트로피 사냥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여름 맨시티는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 2명을 영입했다. 첼시에서 뛰던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를 영입한 뒤, 최근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 크로아티아 센터백 요수코 그바르디올을 7760만 파운드(약 1290억원)에 데려왔다.
비록 지난 7일 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 간의 맞대결인 커뮤니티 실드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맨시티는 가장 중요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워커 설득에 성공하면서 챔피언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시동을 마쳤다.
사진=AP, DPA/연합뉴스, PL, 맨시티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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