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레전드 위업 외인투수가 잇는다… 페디 ‘평균자책점 1점대·20승’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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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20세기에 끊긴 평균자책점 1점대와 20승 동시 달성에 도전한다.
'최정상급 투수'의 상징인 1점대 평균자책점과 20승 달성까지 5승만을 남겨뒀다.
페디가 1점대 평균자책점과 20승을 동시에 달성하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21세기 최초 기록'이 탄생한다.
역대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에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모두 기록한 투수는 '레전드'로 꼽히는 박철순 최동원 선동열 김현욱, 단 4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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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20세기에 끊긴 평균자책점 1점대와 20승 동시 달성에 도전한다.
페디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방문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9경기 만에 15승(3패) 고지를 밟은 페디는 평균자책점을 1.97로 낮췄다. ‘최정상급 투수’의 상징인 1점대 평균자책점과 20승 달성까지 5승만을 남겨뒀다.
페디가 1점대 평균자책점과 20승을 동시에 달성하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21세기 최초 기록’이 탄생한다. 역대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에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모두 기록한 투수는 ‘레전드’로 꼽히는 박철순 최동원 선동열 김현욱, 단 4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투수 분업화가 자리 잡기 전인 20세기에 해당 기록을 남겼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박철순 전 OB 베어스 코치가 OB에서 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로 역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고지를 밟았다. 3년 뒤 1985년엔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코치가 롯데 자이언츠 시절 20승 9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달성했다.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무려 세 차례나 대기록을 썼다. 해태 타이거즈에 몸담고 있던 1986년(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개인 통산 첫 기록을 남긴 뒤, 1989년(21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과 1990년(22승 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에는 2년 연속 달성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엔 1997년 김현욱 현 롯데 코치가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 20승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21세기 들어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010년에 평균자책점 1.82를 찍었지만, 20승 고지를 밟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당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3차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2차례를 달성했지만 소속팀 한화의 전력이 약해 16승(4패)에 그쳤다.
페디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정상급 투수다. 2014년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 후 MLB 통산 101경기에서 21승을 거뒀고 2019년엔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평균 시속 149㎞의 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를 활용한 안정적인 투구가 강점으로, 지난해 말 FA자격을 얻고 NC에 합류하자마자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페디는 KBO 무대를 밟은 지 첫 해 만에 최소 경기 10승 타이기록(12경기), 최소경기 15승 타이기록(19경기)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투구 외에도 NC 동료들의 득점 지원이 올 시즌 성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페디는 올 시즌 경기당 5.16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고, 6회를 채우지 못한 경기에서도 불펜진의 활약으로 4차례나 선발승을 챙겼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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