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건강]역류성 식도염을 방지하는 생활습관들

임혜선 2023. 8. 9. 15: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흔히 속이 쓰리고 위산이 역류하는 증상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은 다양한 증상으로 올 수 있는데, 식도 및 목 주변 이물감, 인후부 불쾌감, 소화불량, 쉰목소리, 쓴 입 냄새, 연하곤란, 흉골 뒤 및 명치 부위 작열감 및 타는 듯한 느낌, 트림, 만성 기침 등으로 올 수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일반적으로 위의 내용물이 위산과 함께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 손상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식도는 위와 달리 위산으로부터 보호하는 점막이 없어서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현대인에서 흔한 질환 중 하나로, 가장 큰 이유는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이 낮아지는 것과 불규칙한 식습관이다. 최근 코로나 이후,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및 체중 증가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병원에서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받게 되면 흔히 위산 억제제를 처방받게 된다. 보통 약을 2주에서 4주 정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돼 약을 중단해볼 수 있다.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결국엔 다시 재발할 수밖에 없어서 이번에는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팽창하고 위산 분비도 늘어나게 되면서 역류 현상이 더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소량씩 나누어서 식사하고,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식사 후 3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 것이 좋으며, 소화를 돕기 위해 가볍게 산책하거나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는 천천히 하고,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거나 위를 자극하는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커피, 초콜릿, 그리고 음주는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꽉 조이는 옷과 벨트도 복압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야식도 피하는 것이 좋고, 취침 최소 2시간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취침 시에는 상체 또는 머리 부위를 15~20㎝ 정도 올려서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상체를 세우기 어렵다면, 위의 모양과 방향을 고려해서 왼쪽으로 눕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또한 변비가 있으면 상부 위장관으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섬유질 식사로 변비를 호전시키고 배변 긴장을 줄이는 것도 도움 된다. 복부 비만도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과체중 또는 비만한 경우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체중을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물론 금연하는 것도 역류성 식도염 증상 완화 및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데, 흡연하는 경우 산성 음식이 식도에 머무르는 시간을 연장한다는 결과를 보여준 연구도 있었다. 또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장기간 먹는 경우에도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 새로 시작한 약 이외에도 장기간 복용 중인 약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산 억제제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에 효과적인 약이지만, 너무 오래 복용하는 경우 폐렴, 골다공증, 위암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은 흔히 재발하는 질환으로, 증상 조절 및 예방을 위해서는 결국 생활 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에서 진행되었던 한 연구에 의하면 식도염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5개를 (정상 체중 유지, 금연, 매일 30분 운동하기, 지중해식과 같은 건강한 식습관, 커피, 차와 탄산음료는 2잔 미만으로 제한) 더 많이 실행할수록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더 컸으며, 5개 모두 지킬 경우 역류성 식도염 발생이 37% 정도 감소했었다. 위에 살펴본 식사요법과 생활 습관 관리를 지키면서 역류성 식도염 증상으로부터 벗어나 보자.

조인영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