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외곽조직 먹사연 불법 후원' 여수상의 前회장 검찰 소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는 전직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을 소환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전날 박용하(75) 전 여수상의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을 상대로 먹사연에 수억원을 후원한 경위와 송 전 대표 측과 후원 액수 등을 조율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회장 재직 당시 여수상의가 운영 목적에 맞지 않게 먹사연에 수억원을 불법 후원한 것으로 본다.
지난 5월 이용규 현 여수상공회의소장은 "여수상의와 관계없는 위법성이 의심되는 기부금을 발견했다"며 전임 박 전 회장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먹사연에 제공한 내역을 공개했다. 내역에 따르면 송 전 대표의 당대표 경선을 앞둔 2021년 1월과 2월에는 4000만원을 집중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박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폐기물 처리 업체와 사내이사로 있는 업체 등을 통해 2억5000여만원을 먹사연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러한 정황을 포착해 박 전 회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관련 기업 등 15곳을 압수수색 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송 전 대표의 인지·관여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이러한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회장은 별도로 여수상의 공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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