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위기,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의 생각은? "더 많이 도전했으면"
윤승재 2023. 8. 9. 15:06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세계랭킹 1위 최장수(163주) 기록 보유자이자, 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8)은 ‘도전의 아이콘’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1승을 기록하고 2018년 LPGA투어 문을 두드린 그는 미국 무대에서 15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수많은 업적을 남긴 그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여름 휴식기에서도 그는 “더 잘하기 위해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최근 한국 여자골프는 위기다. 근거는 세계랭킹과 LPGA투어 성적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상위 10위권에서 한국 선수는 고진영(2위) 김효주(7위) 두 명뿐이다. 20위권까지도 둘뿐이고, 30위권까지 가야 전인지(24위) 신지애(25위) 박민지(27위) 등이 보인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우승도 고진영이 기록한 2회뿐이다. 4년 전인 2019년 한국인 선수가 LPGA투어에서 15승을 거둔 것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기록이다.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가 끝난 시점까지 한국인 메이저 우승자도 없다. 메이저대회가 5개 대회로 승격된(2013년) 이후 한국인 우승자가 없었던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11년 만에 메이저 무관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오히려 일본, 태국,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선수들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LPGA 무대를 누비며 세계 1위까지 오른 고진영은 이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3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한 고진영은 “최근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늘었다. 이들의 부모들은 한국 골프맘·대디 못지않게 열정적이다. 게다가 선수 한 명에 골프 트레이너와 멘털 트레이너, 영양사 등 많은 사람이 달라붙어 지원한다”라며 다른 아시아 선수들의 약진을 분석했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LPGA투어를 바라보고 골프를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KLPGA투어에 만족하고 미국 무대 도전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LPGA투어 환경이 익숙하고 좋은 반면, LPGA투어는 시차나 타지 적응 등 어려운 면이 많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크게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KLPGA투어의 랭킹 배점이 낮아 세계랭킹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인 LPGA투어 선수들은 적어지고, KLPGA투어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세계랭킹에서도 한국인 선수들이 밀려나는 추세다. 현재 LPGA투어에 주력하는 선수들 중 가장 젊은 선수는 유해란(22)이다.
이에 고진영은 “어린 선수들이 LPGA투어에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LPGA투어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골프 인생을 길게 본다면, 한번쯤은 미국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래를 보고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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